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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있는 윤석열 대통령. ©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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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 인디포커스] 이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을 '패싱'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1분께 용산 대통령실 청사 1층에 도착해 곧장 집무실로 향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윤 대통령 출근 직전인 오전 8시 54분 언론 공지를 통해 "21일부로 도어스테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실은 그 이유로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도어스테핑은 국민과의 열린 소통을 위해 마련됐다. 그 취지를 잘 살릴 수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대변인실이 언급한 '불미스러운 사태'란 지난 18일 도어스테핑에서 MBC 기자가 윤 대통령에게 공세적인 질문을 던지고, 대통령 퇴장 후에는 대통령실 비서관과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인 일을 가르킨다.
당시 윤 대통령이 "(MBC가) 동맹 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악의적 행태를 보였다"며 'MBC 전용기 탑승 배제 이유'를 설명하자, 기자는 "MBC가 뭘 악의적으로 (보도)했다는 건가"라고 재차 질문했다. 윤 대통령은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자리를 피했다.
이후 기자는 '대통령이 퇴장했으니 질문을 그만하라'고 제지한 비서관과 공개 설전을 벌였다. 기자는 "(대통령 비속어) 영상 자료가 남아있는데 왜 사실을 부정하냐", "공개석상에서 (대통령이 한 말을 그대로 내보냈는데) 뭐가 악의적이라고 하는 것이냐"며 비서관을 몰아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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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도어스테핑'을 통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있다. ©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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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대통령실은 이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사정 변경이 없으면 도어스테핑을 다시 하기 어렵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태원 참사'에 따른 국가애도기간에 도어스테핑을 중단한 적은 있지만, 이같은 내부 요인으로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도어스테핑은 '국민 소통의 상징'인데, 대통령에게 불편한 질문 좀 던졌다고 중단하는 것은 모양이 좋아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실의 이같은 조치에 민주당은 "(재개 조건으로) 재발방지 운운하는 것은 기자들이 대통령의 말씀에 따져 묻지 말라는 것이냐"며 "참 권위적인 발상이고 좀스럽다"며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