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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의 경기도청 사무실 압수수색과 관련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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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 인디포커스] 이태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정부가 공직자들에게 애도 기간 중 '글자 없는 검은 리본'을 착용할 것을 지시한 것에 대해 "누가 무슨 이유와 근거로 지시한 것이냐"며 따져 물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윤석열 정부가 중앙 지자체 공무원들에게 국가 애도 기간 중 글자 없는 검은 리본을 착용하도록 하는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지침을 하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례 없는 '글자 없는 검은 리본만 패용하라'는 지침에 공직 사회 곳곳에서 혼란이 발생했다. 일부 지자체에선 기존 사용하던 근조 리본을 준비했다가 급하게 검은색 리본을 새로 구매해 공무원들에게 나눠주는가 하면, 수도권에선 근조 글자가 적힌 리본을 뒤집어 착용한 지자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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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참사 관련 정부 브리핑에서 국무총리와 부처 장관들이 민방위복 위로 '글귀 없는 검은 리본'을 착용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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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대변인은 "이 같은 지시에 따라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많은 공무원들이 근조 리본을 뒤집어 착용하는 황당한 모습까지 연출됐다"며 "과거에 글자 없는 검은 리본을 착용한 전례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무슨 이유와 근거로 이 같은 지시가 내려진 것인지 참으로 기괴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에 대해) '근조'나 '추모'를 표시하면 큰일 나는 이유라도 있는 것이냐"며 "'이태원 참사'를 '이태원 사고'로, '희생자'를 '사망자'로 부르도록 한 지시와 하등 다를 바 없는 상식 밖의 지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책임을 희생자와 시민, 이태원 주변 상가에 돌리려는 구체적 정황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안 대변인은 "이태원 참사를 '불의의 사고'로 축소시켜 정부의 책임을 면하려는 무책임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며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국민적 추모 열기에 찬물을 끼얹지 말라"고 질타했다.
그는 "도대체 누가 무슨 이유와 근거로 이 같은 지시를 내렸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정부는 국가의 책임을 면피하거나 전가할 생각하지 말고, 글씨 없는 검은 리본 착용 지시를 당장 철회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대해 인사혁신처는 "통일성 있게 하나의 표준을 안내하기 위한 것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