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 29일 이태원 압사 참사가 발생한 사고현장. 현재 현장은 경찰의 통제로 보존되어 있다. © 권병창 기자
|
[서울 = 인디포커스] 이태훈 기자 = 지난 29일 밤 이태원에서 발생한 비극적 참사와 관련,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국민들에게 당부 차원의 성명을 발표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30일 성명 발표를 통해 먼저, 고인들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어, "큰 인명피해를 낳은 사고로 국민들은 또 하나의 커다란 심리적 트라우마를 경험하게 되었다"며 참사로 인한 (국민들의) 추가적인 심리적 트라우마 발생 예방을 위해 다음의 사안을 부탁했다.
먼저, 여과 없는 사고 당시의 현장 영상과 사진을 퍼뜨리는 행동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학회는 "사고 당시의 참혹한 영상과 사진이 SNS 등을 통해 일부 여과 없이 공유되고 있다"며 "이러한 행위는 고인과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2차, 3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다수 국민에게 심리적 트라우마를 유발할 수 있다"며 "현장 영상이나 뉴스를 과도하게 반복해서 보는 행동은 스스로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으로, 혐오 표현의 자제를 촉구했다.
이들은 "재난 상황에서 온라인상에서 나타나는 혐오 표현은 큰 고통 속에 있는 유가족과 현장에 있었던 분들의 트라우마를 더욱 가중시키고 회복을 방해한다"며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유포하는 행위는 고인과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혐오와 낙인은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여 재난 상황을 해결하는데 어떠한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학회는 언론을 향해서도 "재난보도준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언론은 취재보도 과정에서 피해자의 명예와 사생활 등 개인의 인권을 보호하고 사회적인 혼란이나 불안을 야기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이번 사고로 정신건강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에게 올바른 정신건강정보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 등을 알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번 참사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분들의 회복을 위해 함께할 뜻을 분명히 했다.
학회는 "이번 참사로 사망한 분들의 유가족과 지인, 부상당한 분들과 가족, 목격자, 사고대응인력 등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의 큰 충격이 예상되며 대규모의 정신건강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세월호 참사 및 코로나19 대유행을 비롯한 국가적인 재난상황에서처럼 민간 · 전문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