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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7차 재정공약회의 직후 회의장을 걸어나오면서 비속어가 섞인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 MBC뉴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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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 인디포커스] 이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 논란이 된 '비속어 발언'과 관련해 참모들에게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말한 적은 없다"고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다만, 윤 대통령은 "이 XX 발언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여권 핵심 관계자들은 윤 대통령은 비속어 논란이 벌어진 이후 뉴욕 현지에서 참모들에게 이같이 말했다고 국민일보를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난 직후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듯한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26일 출근길 문답에서 "사실과 다른 보도로 동맹을 훼손한다는 것은 국민을 굉장히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며 "그(비속어 논란)와 관련한 나머지 얘기들은 먼저 이 부분(보도)에 대한 진상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더 확실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진상규명을 예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밝힌 내용은 '바이든을 겨냥한 얘기는 한 적이 없다'는 것이고 ‘이 XX들’ 얘기를 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지나가면서 편하게 한 얘기의 모든 단어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윤 대통령을 감쌌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도 27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전문가도 특정할 수 없는 단어를 일부 언론에서 (바이든으로) 특정하고, 누가 보더라도 동맹 관계를 훼손하고 동맹을 마치 조롱하는 듯한 뉘앙스의 문장을 만들어내고, 그것이 외신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갔다"고 주장했다.
이 부대변인은 "순방 외교 현장에서 윤 대통령이 우리의 최우방 동맹국을 폄훼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기정사실화되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라며 "비속어가 논란의 본질이라면 대통령이 유감 표명이든 그 이상이든 주저할 이유도 없고, 주저해서도 안 된다. 그런데 저희가 심각성을 가진 것은 비속어 논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헌편, 대통령실은 비공식 발언이 정치권에 부적절하게 유출됐다고 보면서도 직접적인 법적 대응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직접 고발하거나 소송을 제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진상규명을 강조하고 있지만, 대통령실이 직접 법적 분쟁에 나서는 것은 정무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