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 모실 '인재'가 없다

인재들, 정치권 난잡한 공방전에 '자리 맡기' 난색... '총제적 난국'으로 안정화에 시간 걸릴 듯

이태훈 | 기사입력 2022/09/06 [11:45]

거대 양당, 모실 '인재'가 없다

인재들, 정치권 난잡한 공방전에 '자리 맡기' 난색... '총제적 난국'으로 안정화에 시간 걸릴 듯

이태훈 | 입력 : 2022/09/06 [11:45]

▲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됐던 전남대 철학과 소속 박구용 교수(오른쪽)  © 인디포커스

 

[국회 = 인디포커스] 이태훈 기자 = 정치권이 난잡한 공방전으로 바람 잘 날 없는 가운데, 거대 양당의 안정화에는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은 새로 출범하는 비상대책위원회의 수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천명했고, 더불어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낙점된 전남대 박구용 교수(전남대 철학과)는 지명된지 하루도 되지 않아 사의를 밝혔다.

 

먼저 주 의원은 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저는 곧 출범 예정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당에 말했다"며 "당으로부터 다시 비대위를 맡아 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맡지 않는 게 좋다고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측에서 주 의원에게 재차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했지만,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예고와 작금의 당 상황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주 의원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것이 좋다는 취지에서 훨씬 더 좋은 분을 모시도록 당에 건의했다"며 좋은 뜻을 담아 고사했지만, 실상은 더 이상 부담을 지고 싶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의 가처분이 다시 받아들여져 비대위원장 직무가 다시 한번 정지되는 '촌극'이 벌어진다면 주 의원의 정치적 입지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주 의원이 비대위원장직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이제 국민의힘이 제시할 수 있는 선택지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이 전 대표는 어제(5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3 · 4선급 의원들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 대체론을 제시하며 '신(新)윤핵관'을 이끌 후보로 윤상현 의원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의 말처럼, 당 내홍을 빠르게 수습하고 의원들의 총의를 모을 수 있는 인물은 초 · 재선 의원 중에선 찾기 어렵다. 또 차기 당권에 도전할 의사를 피력한 김기현 · 나경원 · 안철수 의원 등은 비대위원장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권성동 원내대표는 오는 7~8일 중 새 비대위를 이끌 비대위원장을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민주당이 호남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했던 박 교수는 지명 당일이었던 5일 사퇴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박 교수가 지명직 최고위원 수락 의사를 보였으나 국립대 교수로서 특정 정당의 최고위원을 맡는 것이 적절하지 않고, 학생들 교육에 전념할 수 없다는 주위 만류가 있어 사양의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당 지도부에 '진짜 민심'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도록, 호남 인사 중에서도 정치권 보다는 시민 사회 영역에서 인물을 알아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교수의 사의로 당의 '혁신' 의지가 퇴색됨은 물론, 지명직 최고위원을 원점에서부터 다시 찾아야하는 악재를 맞게 되었다.

<이메일 : xo95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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