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 사령탑, 권성동 - 이재명 만났다... '화기애애' 속 '미묘한 신경전'

비공개 회동에서 재외동포청, 노인기초연금 등 여야 공통공약 사항 확인... 종부세 등 논의 없었다

이태훈 | 기사입력 2022/08/31 [13:13]

양당 사령탑, 권성동 - 이재명 만났다... '화기애애' 속 '미묘한 신경전'

비공개 회동에서 재외동포청, 노인기초연금 등 여야 공통공약 사항 확인... 종부세 등 논의 없었다

이태훈 | 입력 : 2022/08/31 [13:13]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오른쪽)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만나 회담을 나눴다.  ©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가 31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를 찾았다.

 

이 대표는 이날(31일) 오전 국회 본청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을 찾아 권 원내대표와 당선 후 첫 만남을 가졌다. 이 대표가 "아이고"라며 너스레 떨며 반가움을 표시하자 권 원내대표도 "어서오십시오, 축하합니다"라고 반겼다.

 

두 사람은 회동 초반 연신 밝은 분위기 이야기를 이어갔다. 권 원내대표가 "여의도 여당은 민주당 아닌가"라며 "(이 대표가) 민생, 경제, 민심을 강조하니까 앞으로 국회가 순조롭게 풀려 나가리라 기대하고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 대표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밝았던 분위기는 '종부세'가 논제로 등장하면서 미묘하게 변했다.

 

권 원내대표가 포문을 열었다. 그는 "이 대표 말씀을 들으니 앞으로 국회가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 않고 서로 간의 견제와 경쟁 속에서 협력과 상생이 잘 이뤄지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들었다"며 "그런 차원에서 우리 대표께서도 대선 후보시절 무주택자 종부세를 완화하겠다고 공약하셨는데 지금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도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부분도 관심 갖고 들여다봐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이 대표도 곧바로 받아쳤다. 그는 "구체적 사안을 하나 말씀하셔서..."라고 운을 뗀 뒤 "종부세 문제에 대해선 당에 가급적 '협력적 입장을 가지라'고 이미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 원내대표가 "아휴, 감사하다"고 하자 이 대표는 "그렇다고 지나치게 과도한 욕심을 내진 마시라"며 웃었다. 이어 이 대표는 "얼마 전에 윤 대통령께서도 반지하방의 참혹한 현장을 보시고 주거환경 개선에 대한 말씀도 있던 걸로 기억한다"며 화제를 돌렸다.

 

이 대표는 또 최근 여야가 대치하고 있는 예산안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권 원내대표에 "예산안에서 서민전용 영구임대주택예산을 5조 2천억 원이나 삭감했다는데, 그렇게 하면 그분들이 갈 데가 없지 않냐"고 물었다. 권 원내대표는 "국회 심의 과정에서 야당이 문제 제기하면 논의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소상공인이나 골목상권에 큰 도움이 되는, 큰 예산이 들지 않는 지역화폐 지원 예산 전액 삭감됐다"고 아쉬움을 표하자 권 원내대표는 큰 웃음으로 상황을 무마했다.

 

그럼에도 이 대표가 다시 한번 "그 예산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런 점도 고려해주면 좋지 않을까"라고  압박하자 권 원내대표는 "아마 민주당의 철학과 우리의 재정 운영 철학이 다르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 생각하고, 그 점에 대해선 앞으로 정부를 불러서 서로 토론하고 논의하도록 하자"고 답변했다.

 

이 대표의 집요함은 멈추지 않았다. 그가 웃으며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게 정치라면서요"라고 묻자 권 원내대표는 "그렇다"고 말하면서도 "민주당식으로 하는 것이 옳은 방법이고 효과가 있는지, 또 우리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방식대로 하는 것이 국민에게 결과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인지는 좀 더 치열하게, 지금까지도 치열하게 토론해왔지만 앞으로도 계속해서 치열한 토론과 논증이 필요한 과제"라고 대응했다.

 

한편, 두 사람은 이후 약 10분 간 비공개 회동을 갖고 재외동포청, 노인기초연금 등 여야 공통공약 사항을 확인했다.

 

박정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후 취재진에게 "양당 공통 공약에 대해서는 적극 협력해서 같이 추진해보자는 얘기가 있었다"며 "(종부세 등) 나머지는 얘기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두 분이 중앙대학교 2년 선후배 사이이고, 특대 장학생(경험)을 공유했던 분들이라 고시 공부했던 것에 대해 편하게 사담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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