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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참사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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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 인디포커스] 이태훈 기자 = 이종철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이하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13일 "국정조사의 차질 없는 진행과 성역 없는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의 조속한 실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전하며 "국민의힘 지도부와 국조 특위 위원들은 더 이상의 쇼를 멈추고 조속히 특위로 원대 복귀할 것을 명령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그는 또 최근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이태원 참사가) 세월호의 길을 가선 안 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권성동 의원은 우리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또다시 분노와 모멸감을 주었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아래는 이 대표의 회견 발언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이종철입니다. 저희 아들 이름 앞에 고(故) 자가 들어가는 게, 들어간 이름이 너무 듣기가 거북합니다.
제가 왜 국회 소통관이라는 데 와서 이렇게 여러 기자분들 앞에서 이런 얘기를 해야 되는지도 모르겠고, 정치에 대해서 (이제껏) 크게 관심을 가지고 살지 않았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를 겪은 청소년이 2022년 10월 29일 청년이 되어 이태원 참사를 겪었습니다. 지난 8년 동안 우리 정부는 아무 것도 바뀐 것이 없는 것일까요. 정권이 바뀌면서 정의, 공정, 상식을 외치며 국민의 안전과 국가의 무한 책임을 강조하던 윤석열 대통령은 어디에 있었습니까.
10월 29일, 30일에 그 어디에도 대한민국 정부는 없었습니다. 그저 그 자리에 있었다는 이유로 대통령 관저 근처에서 대형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158명의 희생자들은 도와달라고 최소 6시 34분부터 외쳤지만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했습니다.
이런 사실도 숨겨져 있다가 언론을 통해 겨우 드러났습니다. 유가족들 중 희생자가 어느 시점에, 어떻게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어떻게 어느 병원으로 이송되었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왜냐고요? 지금까지도 정부는 아무런 설명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국회는 지난달 24일, 여야 합의로 10.29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를 45일간 개최하기로 하였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국정조사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12월 10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창립 발대식을 97명의 희생자, 171명의 유가족들이 모여 출범식을 가졌습니다. 지금 현재는 100분의 희생자, 176분의 유가족이 모여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우리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또다시 분노와 모멸감을 주었습니다. 11일 이상민 장관 해임 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국민의힘은 국정조사 위원 7명이 전원 사퇴를 선언하였고, 16일로 예정되던 국정조사가 파행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와 국조특위 위원들은 더 이상의 쇼를 멈추고 조속히 특위로 원대 복귀할 것을 국민의 이름으로 명령합니다. 당신들은 국민을 대신하여 행정부의 잘못된 판단에 대한 견제와 국무위원 해임 및 탄핵소추를 행사할 수 있는 강력한 국민 대표 기관입니다.
국민이 부여한 권한과 의무를 당리당략의 목적으로 이용하는 국회의원들은 더 이상 국민의 대표로서 존재의 가치가 없으며 국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입니다.
이번 10.29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는 사회적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인 만큼 참사의 목적 · 책임자만을 가리는 과정이 아니라, 10.29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게 된 구조적인 원인을 밝히고 참사 이후 정부가 희생자들과 유가족에 대한 2차 가해 및 재발 방지 안전 대책을 세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법적 책임과 행정적 책임까지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성역 없이 충분한 기간을 가지고 조사가 필요합니다. 협의회는 국정조사의 차질 없는 진행과 성역 없는 철저한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의 조속한 실시를 촉구합니다.
대한민국 기자 여러분.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저희는 10월 29일 이전까지 158명의 유가족 모두 보통 일반 가정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10월 29일 이전의 생활로 절대 돌아갈 수 없는 너무 힘든 생황을 하고 있는 가족입니다.
정부는 아직까지도, 지금 현재까지도 저희들에게 아무런 연락이 없습니다.
기자 여러분. 국민 여러분. 저희들은 저희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여러분들께서 행정부에, 정부의 윤석열 대통령에게 저희들의 목소리를 대신해서 말씀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