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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최근 발언을 질타하며 공식적인 면담을 요청했다. © 이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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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 인디포커스] 이태훈 기자 = 이정민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이하 유가족협의회) 부대표는 13일 국민의힘 의원들의 참사 관련 발언을 두고 "(발언이) 국민의힘 공식 입장이라면, 면담에 응하셔서 그 입장을 유가족들에게 직접 전해주기 바란다"고 분노했다.
이 부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권성동 의원 등 정부여당의 유가족에 대한 발언 및 처우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에 공식적인 면담을 요청하였다"고 밝혔다.
이 부대표는 "도움이 절실하고 힘도 없는 유가족들을 왜 자꾸 반정부 세력처럼 몰아가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다"며 "정부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유가족들끼리 서로를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과 온전한 추모를 받고자 하는 유가족들의 단순한 요구가 그렇게 정부에 부담을 주는 무리한 요구인지 묻고 싶다"고 울분을 토했다.
참석한 다른 유가족들은 이 부대표의 발언 중간 크게 흐느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아래는 이 부대표의 회견 발언 전문이다.
이OO 아빠 이정민이라고 합니다. 저희 딸은 내년에 결혼을 앞둔 꿈 많고, 자신의 미래를 그리면서 행복한 상상을 하면서 살던 20대 꽃다운 아가씨입니다. 하루아침에 사라져버린 이 아이가 얼마나 원통하고 억울할지 저는 부모로서 가늠을 할 수가 없습니다.
왜 우리가 이 아이들에게 이런 꿈을 망쳐버리게 한 겁니까. 저는 이 대한민국의 청년들에게 얼굴을 들 자신이 없습니다. 우리 기성세대들이 이 아이들의 꿈을 짓밟고 이 아이들의 삶을 무참히 짓밟았습니다.
정말 죄송함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현재 상황에 대해서 우리 유가족협의회의 입장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권성동 의원 등 정부여당의 유가족에 대한 발언 및 처우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합니다. 권성동 의원이 '세월호의 길을 가지 말라'거나, 이태원 유가족들의 슬픔과 아픔을 정쟁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대해 깊은 분노를 금치 못하였습니다.
도움이 절실하고 힘도 없는 유가족들을 왜 자꾸 반정부 세력처럼 몰아가는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정부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유가족들끼리 서로를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과 온전한 추모를 받고자 하는 유가족들의 단순한 요구가 그렇게 정부에 부담을 주는 무리한 요구인지 묻고 싶습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수석은 '압사 사고 이외에 마약이나 독극물 등에 다른 사인이 있을 수 있다'는 막말을 국회 본회의 의사 진행 발언을 통해 말했습니다. 마약 등의 기타 사유를 찾아내고 정부의 부담을 덜고자 피해 희생자들에게 프레임을 씌우기 위해 희생자들의 시신과 유품 등을 샅샅이 뒤졌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뭐 하나 나온 게 있습니까? 뜻대로 안 되어서 초조한가요? 이젠 들씌우는 언행으로 태세를 전환하였습니까? 극렬 보수 지지층의 지지를 받고 싶은 것입니까?
또한 김성회 전 대통령비서실 종교다문화 비서관의 막말은 정상의 사고라고 보기에는 너무 어처구나 없는 막말입니다. (김 전 비서관이) '다 큰 자식이 놀러 가는 것을 부모가 못 말려 놓고, 왜 정부에게 책임을 떠넘깁니까'라고 헛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김성회 당신에게는 이제부터 존중이라는 단어를 접어두려 합니다. 당신은 성인인 당신 자식이 놀러 간다고 하면 가면 안 된다고 말리는 사람입니까. 당신은 성인인 당신 자식을 집에 가둬놓고 아무 곳에도 가지 못하게 감금하는 사람입니까. 자식을 통제하는 부모가 올바른 부모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혹시 정치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까.
아니면 이태원을 넘어가면 안 되니, 말려야한다고 말하는 겁니까. 그러면 이태원을 '가서는 안 되는 위험지역'으로 인식을 하고 있다는 건데, 정부는 (위험지역 통제를 위해) 무엇을 했습니까. 2022년 전에는 놀러가도 괜찮았는데, 지금은 왜 안된다는 겁니까. 그 전에도 그렇게 말했어야 하는것 아닙니까. 그런 위험지역에 왜 위험한 축제를 하도록 놔뒀습니까.
그렇게 위험한 이태원을 폐쇄하고, 아무도 갈 수 없도록 조치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면 이 참담한 참사가 발생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과연 이런 말도 안 되는 이 반박이 납득이 가십니까. 김성회 당신 같은 사람과 같은 하늘 아래서 같이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화가 나고 원통합니다.
국민의힘에는 공식적인 면담을 요청하였습니다. 공문을 발송할테니, 최근의 막말들이 국민의힘 공식 입장이라면 한 분도 빠짐없이 면담에 응하셔서 그 입장을 우리 유가족들에게 직접 전해주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