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광장에 세월호 기억공간 요구시장바뀐 서울시, 공무원이 알아서 철거 행동 … 세월호연대단체 성명서 통해 “그 자리에서 계속해서”
【인디포커스/김한솔 기자】 광화문 광장 한 켠을 자리했던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한 ‘세월호 기억・안전 전시공간’이 서울시의회로 임시 이전했다.
만 7년 만에 광장을 떠나게 됐다.
유가족 측은 서울시 측이 대안 마련 없이 일방적으로 철거를 통보했다며 유감을 표했지만, 서울시는 27일 오후 이창근 대변인 이름으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께서 세월호 기억공간 자진 해체 의사를 밝혔다. 7년이 지난 지금도 고통을 겪고 계신 데 대해 다시 한 번 위로를 드린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세월호 기억공간은 서울시가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유족들이 광화문광장 내 설치한 천막과 분향소를 철거하는 대신 전시공간을 마련해주기로 하고 조성한 공간이다.
세월호 기억공간에 대해 겉으로는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으로 인한 갈등으로 보이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서울시장이 바뀌면서 서울시 공무원의 행동이 바뀌었다고 각을 세웠다.
당초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공사기간 동안 철거가 아닌 서울시의 다른 곳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서울시는 이전이 아닌 철거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의회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입장을 촉구하고 나섰으나 오 시장은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공무원은 알아서(?) 철거를 강행했다.
더군다나 이 공무원들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직시절 세월호 기억공간을 지속하여 기억과 추모를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던 공무원들이었다.
이런 서울시의 행동에 대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을 지지하고 연대하는 문화예술단체 및 시민사회단체(세월호연대단체)들은 서울시의 무리한 시도를 명백하게 반대하며 재구조화된 광화문 광장에 세월호 기억공간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월호연대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서울시는 세월호 기억공간 철거의 명분으로 광화문광장이 ‘시민 모두’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요즘 서울시가 즐겨 사용하는 ‘시민 모두를 위한…….’이라는 표현은 전 정부시기 특정 문화예술인들을 블랙리스트로 지속적으로 배제하였던 김기춘을 비롯한 공무원들이 애용하던 ‘국민 모두의 세금으로…….’라는 표현을 떠올리게 한다”며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서울시민과 대한민국 국민, 세계 시민은 재구조화된 광화문광장에 세월호 기억 공간이 서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표지석이나 기념수로 대체하자는 서울시의 주장에 명백히 반대하고 세월호 기억공간에 여전히 참사로 수장된 희생자들의 얼굴 사진이 있어야 한다”면서 “희생된 사람들의 얼굴을 마주볼 때 비로소 우리는 우리가 저 참혹한 죽음에 여전히 책임이 있다는 명백한 자각을 가질 수 있다. 서울시가 삭제하려는 것은 희생자들의 얼굴이고, 희생자들이 존재하였음을 환기시켜줄 수 있는 물품들이다. 그렇게 해서 서울시가 삭제하려는 것은 희생자들에 대한 우리의 기억이고, 희생자들의 존재 자체이다. 세월호 참사로 수장된 희생자들이 우리의 삶을 통해서 지워질 수 없는 얼굴들이고 304명의 이름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세월호연대단체는 “서울시는 다른 사건들과 함께 세월호를 다양한 방법으로 기억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세월호 참사의 특별한 중요성을 삭제하려는 시도”라며 “세월호 참사는 한국사회에서 무수히 많은 사건 중 하나가 아니라 특별히 중요하게 기억하여야 하는 사건이고 서울시가 진심으로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자 한다면, 세월호 기억 공간이 있었던 바로 그 자리에서 계속해서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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