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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4일 대구 중구 김광석 거리를 찾아 시민 및 당원들과 만났다. 이날 만남은 기자회견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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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 인디포커스] 이태훈 기자 = 2022년 9월 4일. 보수의 심장, 대구 한복판에 이준석이 섰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4일 대구 김광석 거리를 찾아 시민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대구의 정치문화를 비판하고 변화와 각성을 요구하고자 이자리에 섰다"며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이후 꾸준히 시민 · 당원들과 만나왔지만, 공식일정으로 청중과 만나 연설로서 메시지를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각선 이 전 대표가 이번 대구 방문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세력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 전 대표는 그간 경찰조사 결과를 기다리며 당대표에 복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주고받은 '내부총질' 문자가 공개되며 이들과의 관계가 더욱 경색됐다. 이후 이 전 대표 특유의 거침없는 언행과 연이은 가처분 신청으로 이들과의 관계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그래서 그의 대구 방문은 의미가 꽤 남다르다. 현 보수세력에 대한 자신의 투쟁 정당성을 호소하고, 자신이 그들을 대체할 수 있다고 명확하게 자신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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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4일 대구 중구 김광석 거리를 찾아 시민 및 당원들과 만났다. 이날 만남은 기자회견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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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제가 아는 정치인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은 초선 때부터 용감했다"라며 비대위 전환에 동조했던 당 초선 의원들에 날을 세웠다. 또 윤 대통령이 당대표에게 '내부총질'이라고 지적할 수 있는 것과 같이 국민도, 당도, 자신도 윤석열 정부에 대해 지적할 수 있는 '본질이 동일한 자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득권에 도전하길 꺼렸던 그간의 보수적 가치와, 이준석은 분명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는 "보수정당을 바꾸기 위한 노력, 피하지 않고 바로 이 대구에서 더 가열차게 해나가겠습니다. 여러분이 도와주시지 않는다고 해도 저는 이 길을 가겠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도와주신다면 그날은 더 일찍 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라고 대구 시민들을 설득했다.
대구에서 신(新) 보수의 출사표를 던진 이 전 대표가 이후 적극적인 공개일정을 가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한편에선 그의 '광폭 행보'가 윤 대통령과 당 주류층의 더 큰 압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런데 사실, 이 전 대표가 추구하는 보수의 방향성이 윤 대통령과 당 주류층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누가 보아도 이 전 대표가 그리는 보수의 미래에 그들의 자리는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