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형제'는 없다... 권성동 측 "신 윤핵관, 책임 전가" vs 장제원 측 "사욕으로 임의 해석"

권성동과 장제원, 갈등 표면화 양상... '윤핵관 2선 후퇴론'과 맞물린 예고된 갈등

이태훈 | 기사입력 2022/08/30 [11:58]

'영원한 형제'는 없다... 권성동 측 "신 윤핵관, 책임 전가" vs 장제원 측 "사욕으로 임의 해석"

권성동과 장제원, 갈등 표면화 양상... '윤핵관 2선 후퇴론'과 맞물린 예고된 갈등

이태훈 | 입력 : 2022/08/30 [11:58]

▲ 오찬 후 식당을 나서는 장제원 의원(왼쪽)과 권성동 원내대표(오른쪽).  ©국회사진기자단

 

가처분 부분 인용으로 소위 '난장판'이 된 국민의힘. 이번 사태로 감춰져있던 다른 내홍의 격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서로를 '영원한 형제'라 칭했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그룹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당 중진 의원들에게 강한 사퇴 압박을 받고있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측근들은 "연판장까지 돌리며 비대위 전환을 밀어붙였던 게 누구냐”며 장제원 의원 측을 직격했다. 반면 장 의원 측은 권 원내대표가 이준석 전 대표의 6개월 당원권 정지 상황을 ‘궐위’가 아닌 ‘사고’로 규정한 것이 사태의 발단이었다는 주장이다.

 

권 원내대표는 29일 비대위 회의에서 "한 번도 자리에 연연한 적 없고, 제 거취는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한 이후 제가 스스로 결정하겠다"며 사퇴 가능성을 피력했다. 작금의 사태에 당내 빗발치는 '권성동 책임론'에 응답한 것인데, 속내는 현 사태에 대한 '독박 책임'을 지게 된 데 따른 불만을 노골적으로 표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권 원내대표 측은 비대위 전환 강행을 장 의원을 필두로 한 '신 윤핵관'이 주도했으면서 책임은 떠넘긴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권 원내대표의 핵심 측근으로 거론되는 윤한홍 의원은 27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연판장을 주도했던 의원들도 나와서 한 말씀 하라"고 '신 윤핵관'을 저격했다. 당시 비대위 전환을 촉구하는 초선 의원 32명의 연판장을 주도한 게 장 의원과 가까운 신핵관 박수영 의원이었음을 겨냥한 것이다.

 

그동안 극도로 말을 아껴온 윤 의원이 연판장 사건을 언급한 것을 두고 권 원내대표와 장 의원이 사실상 결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8월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모친상 당시 장 의원이 아닌 윤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을 수행했다"며 "윤핵관 중의 핵관인 윤 의원의 말의 무게감은 다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나 '신 윤핵관'의 해석은 다르다. 이들은 권 원내대표가 중징계를 받은 이 전 대표의 상황을 '사고'로 해석해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한 것을 사태의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권 원내대표가 차기 당권을 염두한 '사심' 정치를 했다는 것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당시 당 사무처의 해석은 '사고'로도 볼 수 있고 '궐위'로도 볼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며 "권 원내대표가 (직무대행 체제를 위해) '사고'라는 해석을 고집하면서 스텝이 꼬였다"고 주장했다.

 

사실 윤핵관의 내분은 어느정도 예상된 측면이 있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당시 권 원내대표와 윤 의원이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추진하자 장 의원이 강하게 반대하면서 양측이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이후 두 사람은 권 원내대표의 '검수완박' 법안 처리 합의, 장 의원의 '민들레' 모임 참여에 번갈아 으름장을 놓았다.

 

본 시점에서 권 원내대표와 장 의원 간 갈등이 표면화된 데는 당내에서 '윤핵관 2선 후퇴' 요구가 높아지는 것과 무관치 않다. 

 

최근 대통령실이 고강도 내부감찰을 통해 장 의원을 견제하고 있다는 해석까지 나오는 만큼 윤핵관 해체는 이제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그간 '윤심(尹心)'을 내세워 비대위 체제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를 형성한 장 의원 쪽이 권 원내대표를 '희생양' 삼아 빠져나가려 하고 있다"며 "윤핵관은 해체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이메일 : xo95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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