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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업무를 보고있는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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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에 흐르는 긴장 기류가 심상치 않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을 전후로 진행되고 있는 대통령실 내부 감찰이 다양한 해석과 억측을 부르고 있다. 단순한 기강잡기라는 해석이 있는 반면, 일각선 여권 내 권력다툼이 본격화 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2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현재 공직기강비서관실에서 10여명의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감찰이 진행 중이거나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관급에서는 외부 인사와의 부적절한 접촉 등 의혹으로 감사가 진행 중인 A비서관과 내부 문건 유출로 보안사고를 일으킨 행정요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인사위에 회부된 B비서관 등에 대한 감찰 조치가 진행 중이다. 행정관급 이하에서는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C행정관, 교육비서관실 D행정관 등이 최근 대통령실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윤핵관과 연관된 인사들이 대통령실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특정 라인'을 용산에서 '축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앞서 여권에선 대통령실을 현행 2실 체제(비서실장 · 국가안보실장)에서 3실 체제로 확대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김대기 비서실장이 직접 이 같은 개편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도 윤 대통령의 당선을 도운 여당과 현재 대통령실 핵심 참모진이 대통령실 운용 방향을 놓고 충돌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한 여권 관계자는 "내부 구성원을 '동지'로 보는 진보 정권과 달리, 보수 정권은 관료와 전문가 집단, 당 출신 등이 함께 대통령실에 섞이는 경우가 많아 서로 간 견제가 일어나기도 한다"고 귀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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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용산에 위치한 대통령실 청사. ©인디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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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통령실은 '권력다툼에 기인한 내부감찰'이라는 해석에 선을 그었다. 역대 청와대에서도 새 정부가 출범하고 수개월이 지나면 내부 문제점을 점검하고 일부 인사를 교체해 왔던 만큼, 최근 내부 감찰이나 사퇴도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것이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전날 "상식선에서 감찰은 늘 이뤄진다"며 "대통령실을 먼저 들여다보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최근 감찰 대상이 됐거나 사표를 낸 직원들과 윤핵관을 연결시키는 것은 다소 과장된 것"이라며 "수석급 인사도 아닌 일선 직원에 대해 너무 정치적 의미를 두는 것 아니냐"고 해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이 '내실 있는 변화'를 약속했고, 김 실장은 "조직은 살아 있는 유기체로서 인사가 늘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힌 만큼, 대통령실 인적 개편은 언제든 고개를 들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