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 두둔 · 침묵... 이준석 발(發) 후폭풍은 '현재진행형'

李 향해 나경원 "멈춰라", 홍준표 "자중자애", 이철규 "아주 사악"... 당 내 비호 여론도 형성

이태훈 | 기사입력 2022/08/14 [16:03]

비난 · 두둔 · 침묵... 이준석 발(發) 후폭풍은 '현재진행형'

李 향해 나경원 "멈춰라", 홍준표 "자중자애", 이철규 "아주 사악"... 당 내 비호 여론도 형성

이태훈 | 입력 : 2022/08/14 [16:03]

▲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격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훔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의 '작심 회견'이 상당한 후폭풍을 불러올 전망이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무대응' 전략을 고수하고 있지만, 여권에서 이 대표를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은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어제의 기자회견은 지나쳐도 많이 지나쳤다"며 "이준석 대표에게 멈추라고 말한다"고 경고했다.

 

나 전 의원은 "그동안 젊은 당 대표라 나를 비롯한 많은 당원들이 참고, 오히려 존중해 주었다"며 "대선 내내 소위 내부총질을 집요하게 하는 모습, 지방선거 직전에 일부 조직위원장을 사실상 교체하며 사당화를 꾀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대표는 더 이상 청년정치인이 아니라 노회한 정치꾼의 길을 가고 있음을 확신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영민한 머리, 현란한 논리와 말솜씨를 바르게 쓴다면 큰 정치인이 될 수 있을텐데 하는 조그만 기대도 이제는 접어야 할 것 같다"며 이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뱉었다.

 

그러면서 "당의 (비대위 전환) 일련의 과정이 매끄럽지 못함은 나도 비판한다"면서도 "더 이상 국정동력을 떨어뜨려 대한민국 정상화를 방해하지 말 것을 이 대표에게 권유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 국민의힘 홍준표 대구시장.  ©국회사진취재단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 전 대표의 '불승분노(不勝憤怒)'를 지적하며 자중할 것을 촉구했다.

 

홍 시장은 13일 자신이 개설한 온라인 청년 정치 플렛폼 '청년의꿈'을 통해 "좀더 성숙하고 좀더 내공이 깊어 졌으면 한다"며 "부디 자중자애 하시고 좀더 성숙해서 돌아 오십시오"라고 이 대표에 호소했다.

 

홍 시장은 "(이 대표의) 답답하고 억울한 심정을 잘 안다"면서 "하고 싶은 말 가리지 않고 쏟아낸 젊은 용기도 가상 하다"며 이 대표를 위로했다.

 

이어 "그러나 좀 더 성숙하고 내공이 깊어 졌으면 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바른미래당 손학규 전 대표, 자신의 과거 상황을 전례로 들며 '수과하욕(受袴下辱)' 할 것을 요청했다.

 

홍 시장은 "나는 이준석 대표의 명석함과 도전하는 젊은 패기를 참 좋아한다"면서도 "그러나 그게 지나치면 유아독존이 되고, 조직보다 개인의 이익을 우선시 하는 독선에 휩싸이게 된다"며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부디 자중자애 하시고 좀더 성숙해서 돌아오라"며 "기다리겠다"고 이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 대표가 '윤핵관' 중 한 명으로 언급해 '직접 저격'을 받은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은 "누가 이준석에게 누구를 어디 가라, 뭐 하라 할 수 있는 권한을 줬나"라며 "무소속으로 심판 받아 국회의원이 된 나를 보고 어디로 가라는 건가"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과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지구를 떠야지'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본인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지구 떠나겠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는데, 본인이 그런 자세를 보이면 내가 우리 당의 험지라 하는 호남 출마도 고려하겠다고 이야기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이 의원은 "이준석은 아주 사악한 사람이다"라며 "자기한테 바른말 하면 거짓말과 통계 조작까지 해 가면서 상대를 응징하고 보복하는 인격의 소유자"라고 맹비난했다.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도 이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당 대표였던 분의 입에서 자당 대통령 후보를 개고기에 빗대는 건 결코 해서는 안 될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비록 정치에 미숙함은 있을지 모르나, 국가와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은 의심할 여지가 없고 결코 개고기 비유로 비하될 분이 아니다"라며 이 대표의 발언을 지적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러한 해석이 옳지 않다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가 14일 개인 SNS에 게시한 글 전문.  © 이준석 페이스북 캡쳐

 

이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철규 의원은 양두구육을 보고 자기가 개냐고 발끈하셨는데 이건 기본적으로 사자성어 자체를 이해를 못하신 것이니 그러려니 하고, 김미애 의원은 어제 기자회견을 보셨으면 대통령이 개고기라고 생각하실 수가 없는데 도대체 다들 뭐에 씌인 건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개고기는 사람이 아니라, 우리가 선거에서 내걸었던 많은 가치"라며 "그 가치가 결국엔 보정되고 수포로 돌아가는 양태를 양두구육(羊頭狗肉)에 비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당 일각에선 이 대표의 행보에 힘을 싣는 발언도 나왔다.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은 "오늘 이 대표는 권위주의적 권력구조에 기생하는 여의도의 기성 정치권을 정밀폭격했다"며 "이 대표는 여의도에 '먼저 온 미래'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부끄럽고, 미안하다"며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전했다.

 

김웅 의원도 "그럼에도 우리는 전진할 것"이라며 "자랑스럽고 짠한 국민의힘 우리 대표"라고 이 대표를 비호했다.

<이메일 : xo95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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