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권성동 · 장제원 갈등에 강한 불쾌감... "싸움 자제하라"

권성동 수습 후 거취표명 · 장제원 2선 후퇴, 윤심(尹心)과 무관치 않은 듯

이태훈 | 기사입력 2022/09/01 [11:31]

尹, 권성동 · 장제원 갈등에 강한 불쾌감... "싸움 자제하라"

권성동 수습 후 거취표명 · 장제원 2선 후퇴, 윤심(尹心)과 무관치 않은 듯

이태훈 | 입력 : 2022/09/01 [11:31]

▲ 오찬 후 식당을 나서는 장제원 의원(왼쪽)과 권성동 원내대표(오른쪽).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 간 갈등이 권력 투쟁 양상을 보이자 "싸우는 모습을 자제하고 협조하라"는 메시지를 직·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이 지난달 31일 2선 후퇴를 공개 선언하고 권 원내대표가 '선(先)수습·후(後)거취 표명'을 밝힌 것도 윤 대통령의 이러한 메시지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1일 복수의 여권 소식통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권핵관(권성동 핵심 관계자)' '장핵관(장제원 핵심 관계자)'이라는 말과 함께 두 사람 간 권력 갈등을 다룬 보도가 잇따라 나오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임기 초부터 권력 암투나 궁중 암투 같은 말이 흘러나오는 데 대해 불만을 표한 것”이라며 “완곡하게 두 의원에게 그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도 “정권의 핵심 인물들이 공익보다 사익을 더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는 말씀을 전한 것”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윤석열 정부에서 어떠한 임명직 공직을 맡지 않겠다”, “계파 활동으로 비칠 수 있는 모임이나 활동 또한 일절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도 어지러운 당 상황을 수습하면 거취를 표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사람과 가까운 인사는 “대통령의 부담을 덜기 위해 뒤로 물러난 게 맞는다”면서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어려움에 처하면 역할을 마다치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그룹의 2선 후퇴가 영구 퇴장은 아니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이 당분간 용산 참모들과의 결속을 강화하고 여의도와는 거리를 둘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주요 수석급 인사들에 대한 교체 요구에 “지금 이런 시스템과 인적 구조를 유지한 채 수석 몇 명 바꾸고 누가 새로 온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게 있겠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공신들의 추천으로 정치권 인사들이 대통령실에 대거 입성하고, 이들이 대통령보다 대선 공신들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구조를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잇단 인사 논란에도 인사 검증 업무를 맡은 검찰 출신 참모들에게 변치 않는 신뢰를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정치권 관계자는 "어공(정치권 출신 공무원)들과 달리 검찰 출신 참모들은 윤 대통령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며 검증이 끝난 사람들"이라고 전했다.

<이메일 : xo95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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