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흥국생명 콜옵션 미이행은 '제2의 김진태 쇼크'"
흥국생명, 콜옵션 미이행 결정에 채권시장 흔들리자 급하게 결정 번복
박용진, "금융당국, 사태 키운 것은 경제쇼크 방치하는 무책임한 태도" 일갈
이태훈 | 입력 : 2022/11/0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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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에 질의하고 있다. © 박용진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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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 인디포커스] 이태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8일 "(금융당국이) 금융 쇼크를 방치하는 걸 넘어서서 부추기는 굉장히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흥국생명 콜옵션 미이행 사태를 방치한 금융당국을 질타했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에게 "금융 당국의 이런 무책임한 태도가 흥국생명 콜옵션 사태를 '제2의 김진태 쇼크'로 키우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콜옵션(Call Option)은 '살 수 있는' 권리 옵션거래에서,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흥국생명은 2017년 5억달러 규모의 돈을 신종자본증권(영구채)으로 빌렸는데 신종자본증권에는 일반적으로 5년 뒤 원금을 상환하겠다는 약속인 '콜옵션'이 포함된다. 당연히 흥국생명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에도 콜옵션이 붙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11월 9일로 예정된 콜 옵션을 포기했다. 좀 더 직관적으로 표현하면 '돈 없다'고 선언한 것이다. 최근 13년 동안 국내 대기업들 중 '콜 옵션' 행사를 포기한 회사는 없었다.
그런 흥국생명이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8일 말을 바꿨다. 흥국생명이 콜옵션 행사를 연기하면서, 해외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채권 가격이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자 급하게 결정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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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국생명이 7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해외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 결정 안내문. © 흥국생명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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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은 현재 '김진태 강원도지사발 금융쇼크'로 인해 자금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 흥국생명 콜옵션 미행사로 인한 2차 충격이 예상되는 것에 큰 우려를 표했다. 그는 "금융 당국이 앞선 사태에 대한 반면교사 없이 이번에도 사전적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결국 리스크가 터지고 나서야 은행 · 보험사 등을 동원해서 수습하려 하고 있는 점이 매우 부적절하다"고 꼬집었다. 금융당국은 지난 2일 흥국생명의 콜옵션 미이행에 대해 '합리적인 선택'이라며 두둔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시장 상황에 대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는커녕, 사후약방문( 死後藥方文)식 대응을 계속해오는 금융 당국의 이런 무책임한 태도가 '흥국생명 콜옵션 사태'를 '제2의 김진태 사태'의 쇼크로 키우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매우 조마조마하고 있는 이 상황을 금융 당국이 방치하거나 일이 벌어지면 뒷수습하는 방식으로 끝내려 한다면, 우리 경제가 빠져 있는 (위기) 상황에서 수습이 안 된다"며 책임 있는 금융당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에 김주현 위원장은 "말씀 명심해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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