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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내 非明계 의원들이 23일 '586 · 친문 · 이재명의 민주당을 넘어 국민의 민주당으로' 토론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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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내 비이재명계(비명계) 국회의원 25명은 24일로 예정된 중앙위원회의 '권리당원 전원투표제' 도입 투표를 '이재명 방탄용'이라 규정하며 당 비대위에 중앙위 연기를 공식 요청했다.
전당대회 압도적 득표로 민주당의 '이재명호' 출항이 사실상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당내 비명계 인사들이 '이재명 사당화' 저지를 앞세워 어제(23일) 막판 총공세에 나섰다.
민주당 박용진 당대표 후보는 전날(23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전당원투표가 (확정)되면 1년 내내 당이 시끄러울 것이고, 한쪽이 독식한 지도부가 여기에 결합되면 당이 민심과 점점 더 멀어질 것”이라며며 "권리당원 청원제와 전당원투표로 단단한 성을 쌓은 뒤 지도부가 그 안에 들어가면 안전할 거라 생각하는데, 저는 민주당이 오히려 민심과 고립된 성에 갇히는 결과가 나올까 걱정스럽다"고 우려했다.
조응천 의원도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전당원투표는 120만 권리당원 중 10%만 뭉치면 그 어떤 것도 바꿀 수 있고, 거의 무제한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며 "민주당에 대표와 당직자만 있으면 되고 거추장스러운 의총, 당무위, 중앙위, 대의원대회 따위는 필요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이 과거 전당원투표로 비례위성정당을 창당하고 4·7 재·보궐선거 때 서울·부산시장 후보 무공천 결정을 뒤집었던 것에 대해 "우리 당이 내로남불의 오명을 얻고 이후 전국 단위 선거도 내리 패배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던 것을 벌써 잊었느냐"고 꼬집으며 "독일은 국민투표제를 채택하지 않고 있는데, 독재자 히틀러의 국민투표제 악용 경험 때문"이라고도 전했다.
대표적인 친문인사로 꼽히는 전해철 의원도 당내 강경파 일부가 '당헌 80조' 삭제도 다시 요구하는 것에 대해 "민주당 스스로 뼈를 깎는 혁신의 모습을 보여야지, 당이 조금 어렵다고 해서 기득권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23일), 박 후보와 윤영찬 의원을 주도로 열린 '586 · 친문 · 이재명의 민주당을 넘어 국민의 민주당으로' 토론회에서도 민주당 과거 행적들에 대한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김종민 의원은 "위기를 극복하려면 친문의 민주당, 이재명의 민주당, 586(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의 민주당이라는 3개의 강을 건너야 한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국민들이 원치 않는 것을 한 적 없었는지, 진보 개혁과 소신을 강조하기 위해 국민 다수 지지를 받지 못한 일을 하지 않았는지, 이재명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막무가내로 하지 않았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주류(친문 · 친명 · 강경파)를 모두 비판한 수위 높은 발언이었다.
이원욱 의원도 문재인 정부 당시 불거진 부동산 폭등과 최저임금, 조국 사태, 검수완박 등을 거론하며 "민주당이 민심과 유리된 모습이 고착화됐다"고 반성했다.
그는 금태섭 전 의원을 예로 들어 "문 전 대통령에게 비판적 의견을 내면 단죄했다"며 "이해할 수 없는 내로남불의 정점이 이재명 의원의 (인천 계양을) 셀프 공천과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라고 비판했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앙위 회의 연기가) 안 되면 중앙위원들에게 부결을 요청하겠다”고 '끝장 투쟁'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