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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19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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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 인디포커스] 이태훈 기자 =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며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고 주장했다. 집권여당의 대표가 전형적인 식민사관 논리의 주장을 펼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독도에서 180km 떨어진 바다에서 한 · 미 · 일 군사훈련을 한다고 곧 일장기를 단 일본군이 이 땅에 진주한다는 분이 나타났다"며 "일본군이 이 땅에 진주하고, 우리 국권이 침탈당할 수 있다는, 협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재명의 일본군 한국 주둔설은 문재인의 '김정은 비핵화 약속론'에 이어 대한민국의 안보를 망치는 양대 망언이자 거짓말"이라며,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정부를 향해 '친일 국방'을 펼치고 있다고 말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이어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며 "1895년 동학 농민군을 진압하기 위해 고종이 청나라를 불러들이자, 일본군은 천진조약을 빌미로 한반도로 신속 진공했다. 곧바로 고종이 거처하는 경복궁을 점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선 왕조는 무능하고 무지했다. 백성의 고혈을 마지막 한방울까지 짜내다가 망했다"며 "일본은 국운을 걸고 청나라와 러시아를 무력으로 제압했고, 쓰러져가는 조선 왕조를 집어삼켰다. 조선은 자신을 지킬 힘이 없었다. 구한말의 사정은 그러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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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자신의 SNS에 게시한 글 전문. © 정진석 의원 SNS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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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비대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온라인상에 퍼져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네티즌들은 "을사오적이 정진석 처럼 말했다", "정진석이 역사를 왜곡하는 모습이 일본 극우세력의 역사 인식과 닮았다"며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집권당의 수장이 일본의 식민지배를 비호하는 걸 보니 참담할 따름"이라고 정 비대위원장의 실언을 직격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대변인은 "정 비대위원장의 발언과 인식이 일제가 조선을 침략할 당시 명분삼은 전형적인 식민사관의 언어"라며 "식민을 정당화한 이완용 같은 친일 앞잡이가 설파한 내용을 여당 대표가 말할 줄은 몰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