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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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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이 고문은 정치인생의 기로에서 다시 한 번 '정면돌파'를 택했다. 8·28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획득해 차기 대권주자 경쟁에서 독주체제를 공고히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고문은 6·1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하였지만, 그 동안 당 대표 도전에 대해선 말을 아껴왔다. 하지만 당 안팎에선 '선언'만 하지 않았을 뿐, 이 고문의 당권 도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왔다. 이후 소문만 무성하던 이 고문의 당권 도전이 마침내 공식화되면서, 그 동안 비교적 잠잠했던 이 고문에 대한 당 내·외 담론이 우후죽순으로 터져나오고 있다.
이번 당권 도전은 이 고문에겐 독이 든 성배라는 의견이 많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다가 자칫 당권 획득에 실패라도 한다면, 당내 대선후보 경쟁에서 밀려나는 수준이 아니라 정치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대통령선거(대선)와 지방선거(지선)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 고문이 지금 당 대표에 도전하는 것이 시기와 명분상 적절한가에 대한 의문도 남아있다. 이 고문이 당 대표에 당선 되더라도 계파갈등을 부추겨 당 내 혼란을 증폭시킬 수 있다는 걱정도 산재한다.
이런 우려들을 의식해서인지 이 고문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대선과 지선 패배의)가장 큰 책임은 제게 있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면서도 "책임은 문제회피가 아니라 문제해결"이라며 출마의 당위를 밝혔다.
이어 "선거마다 유령처럼 떠도는 ‘계파공천’, ‘사천’, ‘공천 학살’이란 단어는 사라질 것"이라며 "계파정치를 청산하고 통합정치를 실현하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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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 ©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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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반발기류를 뚫고 당 대표가 되더라도 '이재명 리스크'는 당분간 이 고문을 괴롭힐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이 고문은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법인카드 유용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받고 있다. 직접적인 수사 대상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검경의 수사는 최종적으로 이 고문을 향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 지난 대선과정에서 이 고문에게 큰 부담을 안겼던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도 아직 판결이 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자칫 민주당이 '당 대표가 된 이 고문'을 사법적 리스크로부터 보호하는데 힘을 낭비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당권을 원하는 이 고문의 계획은 명확하다. 이 고문은 당권 획득을 시발점으로 당내 지지세력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당의 혁신을 완수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한다면 이 고문이 원하는 '차기 대권 독주'에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도달할 수 있다.
결국 모든 과정은 2년 뒤 총선 결과로 옳고 그름이 가려질 수밖에 없다. 앞에 놓인 수많은 난제를 뚫고 '총선 승리를 가져올 수 있는지' 여부가 차기 대권주자로서 이 고문의 입지를 가를 최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