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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달러 사진. 사진은 본 기사와 무관함. ©인디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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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인디포커스] 이태훈 기자 = 국내 주가는 주저앉았고, 환율 상승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외환위기 이후 다시 찾아온 역대급 '경제 쇼크'에 해답은 있을까.
코스피가 28일 또다시 급락해 2년 2개월 만에 2,20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54.57포인트(2.45%) 내린 2,169.29에 장을 마쳤다. 연저점 경신은 물론 종가 기준 지난 2020년 7월 10일(2,150.25) 이후 최저 수준이다. 코스피가 2,200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도 지난 2020년 7월 20일(2,198.20) 이후 2년 2개월여 만이다.
전날 장중 2,200선을 내줬다가 반등 마감했던 코스피는 이날 또다시 급락해 결국 종가 기준으로도 2,200선이 무너졌다. 전장 대비 17.71포인트(0.80%) 낮은 2,206.15로 시작해 약세 흐름을 이어가던 코스피는 오전 11시 이후부터 빠르게 낙폭을 키우며 저점을 낮춰갔다.
비슷한 시간 원/달러 환율도 가파르게 올라 오전 중 1,440원을 돌파했다. 환율은 이후에도 고점을 높여 한때 1,442.2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장중 1,44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 16일(고가 기준 1,488.0원) 이후 처음이다. 환율은 오후들어 상승폭이 다소 줄어 결국 전날보다 18.4원 오른 1,439.9원에 마감했다.
중국 위안화마저 이날 달러당 7.22위안대로 치솟아 원/달러 환율에 상승 압력을 넣었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국인은 이날 양대 시장에서 3천억원 가까이 매물을 쏟아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천497억원, 기관은 1천782억원 각각 순매도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홀로 3천251억원 순매수했으나 지수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을 밟은 지난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침체 공포가 시장을 감싸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발 악재에 투자자들은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수요 부진을 이유로 올해 새 아이폰 생산을 늘리려는 계획을 취소했다고 이날 오전 보도했다. 이에 경기 우려가 부각되며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급격히 확산했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 '노르트스트림-2'의 가스 누출 사고도 유럽 경기침체 이슈를 부각해 금융시장에 불안을 더했다.
이에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는 각각 1.50%, 2.61% 떨어졌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우리 장 마감 때쯤 0.91%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증산 계획 철회 보도로 인한 정보기술(IT) 수요 추가 위축 우려, 영국발 금융 불안에서 기인한 파운드화 약세와 위안화 약세 등 달러 대비 여타 상대 통화 약세에 따른 '킹달러'(달러 초강세) 현상이 낙폭 확대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날 증시의 급격한 움직임처럼 시장 혼돈기에 자주 출현하는 신용, 스탁론(주식담보대출),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반대매매 물량도 수급 변동성을 확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27일 제주도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 리더스 포럼' 특별강연에서 "1997년 외환 위기나 2008년 금융 위기 때와 달리 지금은 유로화, 엔화 등 주요국 통화도 평가절하(환율 상승)하고 있는데다 대외 건전성 지표인 우리나라의 CDS프리미엄도 금융 위기 때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최근 급등하는 원달러 환율에 대해)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