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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국정감사에 출석해 증인에 질의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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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 인디포커스] 이태훈 기자 = 최근 택배나 우편을 이용한 마약 밀수가 크게 늘고있는 반면, 절반이 넘는 세관이 마약탐지기(이온스캐너)를 하나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온스캐너는 마약이나 폭발물을 찾아내는 데 매우 효과적인 장비로, 단 1억분의 1g이라도 마약 · 폭발물 분자를 적발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하다. 기존 X-RAY는 일일이 사람이 판별해야 하기 때문에 소량 마약은 탐지하기 어렵고, 마약 성분도 알아낼 수 없어 신종 마약을 판별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국무조정실 산하 '마약류 대책 협의회'에서도 이온스캐너의 확충을 주문한 바 있다.
그러나 관세청이 강민국 의원실(국민의힘)에 제출한 「이온스캐너 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50개 세관 중 수원 · 대전 · 통영 · 경남서부 등 26곳의 세관이 이온스캐너를 하나도 보유하지 않았다. 1대만을 운용하고 있는 곳도 서울 · 목포 · 마산 · 경남남부 등 10곳에 달했다.
특히, 지난 5년간(’17년~’21년) 국제우편을 통해 밀반입된 마약 건수가 2.5배 가까이(270건→ 780건) 늘었는데도, 부산국제우편센터는 이온탐지기를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마약을 화장품, 인형, 기계 부품 등에 숨겨 들여오는 등 밀반입 수법은 더욱 교묘해졌지만, 이를 적발할 수 있는 인프라는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올해 1~9월까지 마약 밀수범으로 단속된 자는 1,103명으로 최근 5년간 가장 많았으며, 지난 5년(’17년~’21년)간 전국 세관에서 적발된 마약의 양은 2톤(2,652.375kg)이 넘는 수준이다.
한편, 관세청은 주요 공항과 항만 세관에 먼저 중점적으로 이온스캐너를 확보한다는 입장이지만, 지난해 이온스캐너가 없는 지역에서만 물동량이 3백 만개(3,249,167건)가 넘은 것을 고려하면 최소한의 마약 탐지 장비는 갖출 필요가 있다는 게 강 의원의 설명이다.
강 의원은 "마약 근절을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마약 자체가 국내에 들어오지 못하게 원천차단하는 것"이라며 "국내 마약 유통의 고리를 끊기 위해 전국 세관에 마약 탐지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