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가 이랬다 카더라’ ‘저 후보는 저랬다 카더라’
오는 6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선거의 계절이 오자 극성 마타도어와 풍문도 거세게 불고 있다. 이러한 유언비어는 유권자들에게 올바른 투표를 행사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장애물이다. 하지만 유언비어 근절 노력에도 불구하고, 마타도어는 더욱 교묘해졌다. 이에 본지 취재부는 전국 곳곳 선거 현장을 찾아다니며, 유권자들에게 오는 지방선거 관련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고자 전국에 스며든 마타도어를 파헤치기로 했다. <편집자주>
[인디포커스/김은해] 오는 6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지방선거 시기에 맞춰 여야의 후보들은 줄줄이 출마선언을 하며 본인이 진정한 일꾼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기자의 시선에 들어온 지역이 있으니 바로 ‘경기도’다. 경기도는 행정안전부 기준 현재 대한민국 전체 인구 중 가장 많은 인구인 1356만5450명이 살고 있는 곳이다. 따라서 경기도지사 선거는 여야 모두 피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 승부를 펼쳐야 하는 중요 요충지다.
그래선지 경기도지사직에 출마한 여야 예비후보들은 지역정가뿐 아니라, 중앙정가의 시선까지 집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여론의 시선이 집중되서일까.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도 온갖 풍문이 팽창해졌다. 그리고 이런 얘기들은 공교롭게도 경기도지사 여론조사에서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예비후보들이 주된 대상이 됐다.
기자가 최근 주목한 의혹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가 이명박 전 대통령 핵심인물이었다’라는 내용이다. 김동연 예비후보의 주요 경쟁자인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들 측에서 이러한 이야기는 언급됐다. 현재 김동연 예비후보는 민주당 소속 예비후보 중 상위를 달리는 예비후보다.
특히 김동연 예비후보는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이력의 소유자인 점에서 해당 의혹은 꽤나 자극적이었다. 경기도지사직에 출사표를 낸 안민석 의원은 지난 21일 오후 MBC ‘100분 토론’에서 “당시 김동연 예비후보는 이명박 정부의 주요 핵심 관료였고 민주당의 당론인 보편적 복지를 반대하고 막아왔던 그 길에 있었다”고 지적했다.
염태영 예비후보도 지난 19일 오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동연 예비후보가) 보편적 복지에도 상당히 부정적이고 또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포퓰리즘으로 본다”며 “저는 노무현 정부 때 국정과제비서관이었는데 그 분은 MB(이명박)정부 때 국정과제비서관을 했다”고 강조했다.
기자는 우선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김동연 예비후보의 이력을 살펴봤다. 김동연 예비후보는 관료 출신의 정치인으로, 정계 입문 전 노무현 정부를 시작해 이명박·박근혜 정부 모두 경제부처 요직을 지낸 인물이었다. 때문에 민주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이명박계 핵심인물’이란 목소리는 힘을 받을 수 있을 법 싶었다.
그럼 김동연 예비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핵심인물이었을까. 기자는 경기도지사 선거로부터 자유로운 민주당 중앙당 관계자와 만나 관련 의혹에 대해 질의했다. 그러자 이 관계자는 “김동연 예비후보의 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에 이명박·박근혜 정부시절 요직에 발탁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기자는 김동연 예비후보가 “박근혜 정부와 뜻이 안 맞아 국무조정실장(장관급)에서 스스로 물러났다”는 사연을 공개한 점에 주목했다. 김동연 예비후보는 지난 1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박근혜 정부 시절 국무조정실장으로 재직한 점을 들어 ‘탄핵 정국에 기여한 것 아니냐’고 묻는 사회자 질문에 대해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부당함을 직언했지만 시정이 안됐다. 내가 말하는 내용들이 전달되지 않았고 신자유주의적인 정책 방향에 대해서도 다른 생각이 있었다”며 “그만둘 자리라고 생각하고 사표를 냈고, 사표 수리가 잘 안 돼서 한 10개월 가까이 계속 사표를 제출하다가 나중에 칭병까지 하면서 그만뒀다”고 설명했다.
노무현·문재인 정부는 물론 박근혜·이명박 정부에서도 요직으로 발탁된 점을 들어 “이쪽저쪽 다 기웃거린 것 아니냐는 의심이 있다”는 질문에 김 전 부총리는 “나름대로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진보·보수 정권 구분 없이 발탁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공직자였고, 그 자리에서 소신껏 내 일을 했다”고 답변했다.
기자가 직접 확인한 결과, 민주당 안팎에서 나오는, SNS에 떠도는 김동연 예비후보의 이명박 전 대통령 핵심인물 의혹은 명백한 ‘거짓’이자 마타도어로 확인됐다.
[백브리핑] 선거를 앞두고, 낙선운동에 가까운 마타도어가 남발되는 것 같아서 안타까움이 느껴졌다. 그리고 하나의 질문이 떠오른다.
“문재인 정부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후보자로를 지목했을 때 가장 환호했던 정당은 어디였고, 가장 비판했던 당은 어디였을까. 시간이 흘러 윤석열 정부가 집권을 앞두고, ‘문재인 사람’으로 불리는 김동연 전 부총리가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등판하자 그를 비판하는 정당은 지금 어느 정당인가. 그 답은 독자들이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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