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앞으로 다가온 ‘제4회 하나뿐인지구영상제(조직위원장 장제국)’의 온라인 예매 페이지가 오픈되고, 주요 상영작들의 예고편이 공개되었다. 지난 7일부터 영화의전당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1~25일까지 5일간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제4회 하나뿐인지구영상제의 온라인 티켓 예매가 시작됐다.
올해 영화제는 국내외 2천303편의 출품작 가운데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20개국 49편의 작품을 엄선해 선보이며 갈수록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와 재난의 문제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킬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하나뿐인지구영상제 공식 홈페이지와 유튜브 계정을 통해 주요 상영작들의 예고편과 소개도 업데이트를 마친 상태이다.
올해 영화제는 ‘희망’을 말하는 작품부터까지 우리가 알지 못했던 암울한 현실에 대한 자화상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소화하기 위해 총 5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기후 위기 NOW', '지구를 지켜라', '지구를 살리는 식탁', '살아있는 지구', '지구 파노라마' 등을 통해 환경 문제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또한 WWF(세계자연기금) 캠페인과 환경실천 예술가 단체 보헤미안스의 2개 특별 상영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관객에게 더욱 풍성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의 메인 테마 '희망'을 대표하는 작품 <제인 구달-희망의 이유>는 21일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개막식에서 상영되고, 22일 오후 1시에는 시네마테크에서 상영된다. 90년 넘는 생애 동안 아프리카에서 침팬지를 연구하며 환경 보호에 헌신해 온 제인 구달의 여정을 통해, 기후 위기와 생물다양성 파괴의 시대에도 우리가 여전히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이유를 탐구한다.
올해 들어 대규모 산불로 환경 재난에 대한 국내외의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온리 온 어스(Only On Earth)>도 놓칠 수 없는 작품이다. <온리 온 어스>는 유럽에서 산불 위험이 가장 높은 스페인 갈리시아 남부의 여름을 따라가는 몰입형 다큐멘터리로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덮친 2022년, 인간과 동물은 꺼지지 않는 산불 속에서 생존을 위한 고군분투를 이어간다. 영화는 토요일인 23일 오후 1시 시네미테크에서 상영된다.
캐나다 감독 쥘리앵 엘리의 최신작 <스페이스X의 비극(Shifting Baselines)>은 주목받는 작품 가운데 하나다. 일론 머스크가 2002년 설립한 민간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로켓이 하늘로 솟구치는 곳은 텍사스 최남단의 작은 마을 보카치카다. 맑은 습지와 해안선은 이제 50층 높이의 우주선 발사 시설로 대체되고 있다. 습지는 배수되고, 해변은 폐쇄됐으며, 주민 대부분은 마을을 떠났다. 영화는 우주 개발에 열광하는 이들, 터전을 잃은 지역 주민, 하늘을 연구하는 과학자, 국경을 지키는 순찰대, 생계를 이어가려는 어부까지 — 다양한 시선을 교차시키며 미래를 향한 꿈과 현재를 잃어가는 현실 사이의 복잡한 긴장을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스페이스X의 비극>은 일요일인 24일 오후 5시 시네마테크에서 상영된다.
여름 방학 막바지에 열리는 영화제답게 가족 관객을 위한 상영작이 풍성하게 마련됐다. 그 가운데 <키나와 유크>와 <타즈메이니아호랑이 테오>는 의미에 재미를 더한 작품이다.
기욤 마이다체프스키의 <키나와 유크(Kina & Yuk)>는 북극 빙하가 녹으며 서로 떨어진 북극여우 커플이 다시 만나 새끼를 함께 기르기 위한 여정을 그린 자연 다큐멘터리다. 장기간 관찰 촬영과 무인 카메라를 활용해 동물의 삶을 간섭 없이 포착했으며, 극적인 이야기 구조와 감정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구현했다. 영화는 토요일인 23일 오전 10시 30분 시네마테크에서 상영된다.
호주 원주민 출신 샹텔 머리가 메가폰을 잡은 에니메이션 <타즈메이니아호랑이 테오(The Lost Tiger)>도 평소 국내에선 접하기 어려운 작품이다. 여행 공연을 다니는 활기찬 캥거루 가족에게 입양된 타즈메이니아호랑이 테오는 누구보다 유쾌하고 다채로운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어느 날, 불가사의한 환영이 그를 머나먼 낯선 땅으로 이끌고, 테오는 잊혀진 자신의 뿌리를 찾아 고향을 구해야 하는 모험에 나서게 된다. <타즈메이니아호랑이 테오>는 멸종된 오스트레일리아의 대형 포유류, 타즈메이니아호랑이를 주인공으로 삼아 원주민 공동체가 겪어온 땅과 자원의 탈취, 그리고 그로 인한 상처를 은유적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화는 22일 오전 10시 30분과 25일 오전 11시 관객과 만난다.
한편, (사)자연의권리찾기가 시작해 올해로 4회를 맞는 ‘하나뿐인지구영상제’는 최근 폭염, 홍수, 산불 등 기후 재난이 심각해지면서 국내 유일 ‘기후 위기 영화제’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