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현대미술관, 기후위기, 인간중심 세계관 확장으로 소멸되는 언어,문화의 의미, 소장품 기획전시 마련

<노래하는 땅>, <소장품섬> 마련,

김중건 | 기사입력 2023/09/27 [16:04]

부산현대미술관, 기후위기, 인간중심 세계관 확장으로 소멸되는 언어,문화의 의미, 소장품 기획전시 마련

<노래하는 땅>, <소장품섬> 마련,

김중건 | 입력 : 2023/09/27 [16:04]

부산현대미술관이 기후위기와 인간중심의 세계관을 확장시키고 소멸되는 언어와 문화들이 갖는 의미와 가치를 생각해보는 기획전시를 마련했다.

 

<자연에 대한 공상적 시나리오> 전과 비인간과의 공생을 모색하는 <노래하는 땅>과 부산현대미술관 소장품을 상설전시하는 <소장품섬> 전이 신설됐다.

 

▲ <노래하는 땅> 전시작품  © 김중건

 

전시일정은 <자연에 대한 공상적 시나리오>전은 9월2일부터 2024년 1월 7일까지, <노래하는 땅> 전시는 23일부터 2024년 2월 18일까지, <소장품섬>은 23일부터 12월 17일까지이다. 전시장은 부산시 사하구 부산현대미술관 1,2층,지하 1층 등 전시실에서 마련된다. 

 

인간중심주의 사고와 견고한 틀을 해체하기를 시도하는 전시, <노래하는 땅>

 

▲ 김미진 <문>  © 김중건


<노래하는 땅>은 인간의 폐쇄적인 울타리를 외부로 열어젖혀 비인간 자연과 재접속하길 시도한다. 무엇보다 인간중심으로 구축되어온 세계관을 유연하고 부드럽게 확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전시가 주목하는 것은 바로 언어이다. 언어는 인간만의 전유물, 인간 문화의 정수로 인식된다. 하지만 이 같은 관점은 언어의 범위를 인간 위주로 한정한 것이다.

 

▲ <노래하는 땅> 전시 작품  © 김중건



▲ 윤병학 <아주 큰 나무>  © 김중건


과연 언어는 인간만이 가지는 능력일까? 저명한 언어학자 스티븐 로저(Steven Roger Fischer, 1947~)는 언어를 살아있는 세계를 연결하는 모든 정보교환 수단이라 정의를 확대한다. 이 같은 개념에서 언어를 바라본다면, 언어는 인간과 동물을 구분 짓는 장애물이 아닌 비인간과의 소통을 매개하는 효과적인 도구가 된다. 인류학자 에두아르도 콘(Eduardo Kohn, 1968~) 역시 『숲은 생각한다.』(2013)에서 아마존 토착민의 언어 ‘추푸’(물 표면에 부딪히며 나는 소리)에서 얻은 단서를 토대로 숲의 언어(기호)가 존재함을 주장한다. 그는 인간의 관념화된 언어에서 벗어나 비인간 자연의 비상징적 기호를 인식하는 과정을 통해 살아있는 세계와 관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전시는 로저와 콘의 혁신적인 주장을 받아드리며 비인간 자연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온 이들의 언어를 소개한다. 이들은 지역의 생태계와 공생하며 살아온 토착민과 사회통념을 뛰어넘는 방식으로 자연생태를 탐구해온 예술가이다.

 

▲ <노래하는 땅>  © 김중건

 

전시는 토착어의 재생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인류세 위기를 대처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생각 아래 6개의 주제어를 만들고 그에 해당하는 토착어와 예술작품을 짝을 지어 보여주는 방식을 취한다.

 

▲ 사라지는 언어     ©김중건

 

소개하는 토착어에는 생태환경과 관계된 국내 지역 방언 및 소멸 위기에 놓인 아메리카 인디언과 일본 아이누 선주민의 언어와 제주 해녀어가 있고 세계의 토착어와 생물문화의 다양성을 보호하는 국제 비정부기구 ‘테라링구아(Terralingua)’의 활동을 함께 선보인다.

 

참여하는 예술가는 자연생태를 탐구해온 국내와 해외 선주민 출신의 미술가를 비롯해 음악가, 소설가, 디자이너를 아우른다. 이들의 비언어적 기호로 가시화된 작품은 세계의 토착어와 상호연관성을 이루며 굳게 닫혔던 인간의 울타리를 열어젖히고 살아있는 세계로 나아가게 하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다.

 

▲ 갤리리 3 전시 작품  © 김중건

▲ 박봉기 <호흡>   © 김중건

 

▲ 박봉기 <호흡>   © 김중건


참여 작가(김미진, 김순임, 김우진, 김희동, 문병탁, 박봉기, 박웅규, 신수진, 유명균, 이승택, 정만영, 조은지, 차기율, 파랑, 허수영, 홍이현숙, 디 바르시 에일란 코우치, 에드가 힙 오브 버즈, 조이 아르칸드, 김지현, 유기쁨, 최원경, 이웅열, 테라링구아)

 

강승완 부산현대미술관 관장은 "전시를 통해 인가 중심의 세계관을 확장시키고, 소멸되는 언어, 문화들이 갖는 의미와 가치에 대해 오늘날,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모카 소장품섬> 첫 전시로 국내 최초 전시 상영

 

▲ <소장품섬> <존 아캄프라:공항>  © 김중건

 

부산현대미술관 정체성의 근간이자 기초자료인 소장품 전시를 위한 공간 '소장품섬'이  9월 23일 새롭게 마련된다. 그 첫 전시로 《존 아캄프라: 공항》이 진행된다.

 

▲ <소장품섬> <존 아캄프라:공항>     ©김중건

 

존 아캄프라(John Akomfrah, b.1957)는 인종 문제에 주력하며 역사, 기억, 이주, 탈식민지주의라는 주제를 탐색해오고 있다. 존 아캄프라는 자신만의 고유한 관점과 철학을 역사적 자료, 아카이브와 스틸 사진, 파운드푸티지, 직접 촬영한 화면들과 음악/음향을 조합하여 강렬하고 매혹적인 이미지로 전달한다.

 

‘소장품섬’에서 국내 처음으로 소개하는 〈공항〉(Airport, 2016)은 그리스의 역사와 국가 부채, 위기라는 현실을 시적이고 초현실적으로 담아낸다.

 

▲ <소장품섬> <존 아캄프라:공항>     ©김중건

 

존 아캄프라에게 공항이란 역사의 굴레에서 벗어나려 할 때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 관문으로 국가적 혹은 개인적 야망을 구현하는 일종의 상징이다. 

 

▲ <소장품섬> <존 아캄프라:공항>     ©김중건

 

강승완 부산현대미술관 관장은 "'소장품섬'이 미술관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소장품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전시와 교육, 연구와 학술의 산실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부산현대미술관 로비에 전시된 작품     ©김중건

<이메일 : jgkim17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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