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 ①옛이야기의 질서와 오늘의 현실 사이를 탐구하는 부산현대미술관 어린이 전시 《코뿔소와 유니콘》 개최
《코뿔소와 유니콘》전은 ‘옛이야기의 결말이 지금도 유효한가?’에서 시작되고 있다. 옛이야기는 모든 세계에는 전형적인 인물들이 등장하고 선한 인물을 끝까지 선하고 권선징악적인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한 것들이 과연 오늘의 세계에도 적용될 수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강승완 부산현대미술관 관장은 《코뿔소와 유니콘》전에 대해 “전시는 서로 다른 시대와 지역의 다양한 문화와 서사를 통해 오랜 세월 일상에 뿌리박힌 전통 그리고 신념, 가치를 현시점에 재해석하는 전시”라며, “동화와 설화가 현대 디지털 시대와 만나는 현실과 상상의 세계 그 어느 중간 지점에서, 관람객들은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자유롭게 오가면서 또한, 인간과 동식물이 주인공이 되어 펼치는 옛이야기의 이미지를 따라가면서 각자의 방식으로 자기만의 이야기를 또 만들어 내기에 관람객들이 새로운 장면들을 만들어 보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옛이야기의 형식을 빌린 이번 전시는 기(起)·승(承)·전(轉)·결(結)로 기록을 다루는 방식이 어디에서 시작되어 어디로 옮겨 가는지를 따라가도록 구성했다.
기(起)는 전시 이유가 시작되는 자리이며, 승(承)은 작가별로 원래 기록이 전시 장면으로 바뀌는 과정을 정리하고 있다. 전(轉)은 ‘이야기 실험실’에서 책자료·목소리·영상으로 기록이 다시 놓이는 지점을 다루며, 결(結)은 전시의 끝을 맺기보다 관람 이후의 시간으로 이어질 문장을 남기고 있다.
기(起) : 들어가는 이야기
‘그리고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결말 뒤의 세계를 살아가는 오늘의 어린이와 성인에게, 익숙한 이야기의 규칙이 오늘의 감각 속에서 어떻게 다시 읽히고 해석될 수 있는지를 질문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전시는 선과 악, 진실과 거짓, 보상과 처벌이 비교적 분명한 질서로 제시되던 옛이야기를 오늘의 감각으로 다시 읽는 전시로, 유니콘은 선과 악, 권선징악의 질서가 분명하게 작동하던 옛이야기의 세계를 상징하고, 코뿔소는 그러한 규칙이 더 이상 그대로 작동하지 않는 오늘의 현실을 가리키고 있다.
최영민 기록연구사는 “전시 제목은 마르코폴로의 코뿔소와 유니콘에서 나왔다. 진짜 가짜도 구별하기 어려운 AI시대에 옛이야기를 지금 다시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전시”라면서 “전시 주제는 옛이야기인데 오히려 ‘예전의 것들이 동시대적으로 해석이 될 수 있다’고 해서 작가마다 다른 서사를 선택했다. 전시장이 큰 책이라고 하면 그 안은 옴니버스로 7개의 이야기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최영민 기록연구사는 “《코뿔소와 유니콘》전은 두 존재 사이에 놓인 간극에서 출발한다. 두 동물 모두 얼굴에 뿔이 있지만 코뿔소는 현실에 존재하고 유니콘은 환상의 동물”이라면서 “오히려 옛이야기에서 유니콘의 존재가 조금 더 질서 있고 명확하고 명쾌하다는 생각했고 코뿔소는 실제지만 어쩌면 더 혼란스럽고 분명하지 않고 진위도 찾기가 어려운 세계라는 강극에서 시작한 전시”라고 표현했다.
이어 “전시 포스터를 보면 코뿔소와 코뿔소의 영어 이름인 라이너 세로스(Rhinoceros)는 울퉁불퉁 꼬불꼬불하게 되어 있고 유니콘은 국.영이름 모두 정자로 표현했다”면서 “참여한 각 작가들에게 색깔을 주어졌고, 포스터에도 각 작가들의 색깔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인디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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