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현대미술관, 예술 접근성 강화 기획전 <열 개의 눈> 3일 개최, 9월 7일까지첫 접근성 전시, 국내외 장애/비장애 예술가 20명의 다장르 작품 70여점 전시부산현대미술관(관장 강승완)은 미술관의 공공성과 포용성을 확장하기 위한 특별한 시도로, 배리어 프리(Berrier-Free) 국제기획전 <열 개의 눈>을 지난 5월 3일 개최했다. 전시는 9월 7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전시는 현대사회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접근성'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몸과 감각, 존재의 다양성과 특수성을 조명하며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서로의 차이를 존준하고 함께하는 사회를 예술을 통해 상상해 보기는 제안한다.
미술관측은 관람객 각자가 자신만의 고유한 감각으로 작품을 감상해보길 제안한다. 관람객 각자가 자신만의 고유한 감각으로 작품을 감상하고 사유할 수 있도록 기획된 전시는, 세계 미술관이 지향하는 접근성의 가치를 우리 미술관 환경에 접목해, 미래의 미술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실천적 첫 걸음을 내딛는다.
접근성은 본래 소수자 인권운동과 정체성 장치에서 출발한 개념이다. 최근에는 베리어 프리, 포용적 디자인, 무장애 디자인 등 문화운동으로 확산되며, 장애인을 포함해 고령자, 아동, 신체 기능 약자 등 더 다양한 사회 구성원을 아우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2022년 국제박물관협의회(ICOM)가 개정한 박물관 정의에 '접근성'이 추가 명시된 것 역시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반영한 사례이다. 미술관은 이와 같은 변화에 발맞춰 지난해부터 <열 개의 눈> 사전 프로젝트를 운영했으며, 본 전시는 그 결실로 선보이는 첫 무장애 전시이다.
<열 개의 눈>은 국내외 예술가 20명이 참여하고, 약 700여 점의 작품으로 구성된 국제 기획전이다. 참여작가들은 시각예술, 웹툰, 퍼포먼스, 사운드 아트, 사회적 디자인 등 다양한 장르로 통해 감각의 유동성과 다양성을 표헌한다. 전시 제목은 열 개의 손가락을 두 눈에 비유한 은유로 감각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나이, 신체조건, 환경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함을 암시한다.
감각의 유동성을 통해 감각의 위계를 해체하고 이분화된 사회적 인식을 유연하게 통합시키길 시도하는 이번 전시는, 지난해 부산현대미술관의 미술관 안팎의 다양한 장애.비장애 커뮤니티와 함꼐 시각, 청각, 촉각의 유동성을 탐구하며 구축한 여섯 개의 사전 프로젝트와 외부 전시 경험을 토대로 기획됐다.
당시 부산맹학교 저시력 학생들, 돌봄 단체의 발달장애인과 복지사, 그리고 감각을 주제로 활동해 온 예술가들이 미술관에 모여 감각을 수평적으로 재구성하고, 소통의 언어를 함께 모색하는 과정을 거쳤다.
<열 개의 눈>은 이처럼 접근성과 공공성에 대한 미술관의 실천적 고민이 담긴 결과물로, 다수의 출품작이 시각이나 창각 등 주류 감각이 제한된 채 만들어져 소수자들이 감각과 세계를 상상하도록 이끈다.
작품 중에는 눈을 가린 상태에서 손가락의 반복된 움직임을 실험하며 예술의 지평을 넓힌 미국 미니멀 아트의 거장 로버트 모리스(Robert Morris)의 작품을 비롯해, 뇌출혈 이후 왼손으로 창작활동을 이러가는 라움콘(Q레이터, 송지은)의 '한 손 프로젝트', 시각을 잃은 이후 변화된 감각 체계로 인간과 동물의 위계를 허물 길 시도하는 에밀리 루이스 고시오(Emilie Louise Gossiaux. 미국) 등의 작업은 장애라는 조건이 예상치 못한 더 풍부한 감각과 해석의 세계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초점이 어긋난 시각장애인 사진가의 사진과 재즈 음악을 융합한 정연두, 수화동작과 안무를 통해 예술 언어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다이앤 보르사토(Diane Borsato. 캐나다)와 해미 클리멘세비츠(Remi Klemensiewicz, 프랑스) 소리와 촉각을 통해 조각을 재해석하는 김채린의 작업이 포함돼 있다.
이외에도 지난해 예술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김덕희, 김은설, 홍보미, 조영주, 엄정순, SEOM:(서하늬, 엄예슬) 등 총 6명(팀)의 작가가 이번 전시에 연이어 참여해, 접근성에 대한 고민을 더욱 심화시킨 신작을 선보인다.
홍보미는 부산맹학교 저시력 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발견한 예술의 본질을 애니메이션과 만화형식의 화집으로 풀어내고 김덕희는 온도에 따라 녹고 굳는 파라핀의 성질을 이용해 분열의 이면에 잠재된 회복의 가능성을 대형 설치작업으로 표현한다.
'본다는 것'의 의미를 오랫동안 탐구해 온 엄정순은 눈동자와 망원경이라는 두 대상을 결합해, 시각에 내포된 양가적인 의미를 드러내며 SEOM::(섬)은 왈츠 리듬으로 재구성한 자연소리에 따라 몸과 각각의 총체적 움익임을 유도하는 대형 사운드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전시기간 동안 접근성 강화를 위한 다양한 관람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시장 내에는 '감각 스테이션'을 설치해 관람객이 보다 독립적이과 편안한 환경에서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이 외에도 웹툰 형 전시 설명, 수어 해설 프로그램, 촉각 해설 프로그램, 오디오 해설 등 관객 맞춤형 프로그램이 제공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 웹툰 <나는 귀머거리다>로 잘 알려진 작가 라일라(이수연)가 전시기획자와 협업해, 전시 내용을 웹툰형식으로 제작하였으며, 시각장애인 인플루언서 '원샷한솔'이 오디오 해설에 참여해 장애인 관람객이 보다 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더불어 참여작가 라파엘 드 그루트(Raphaelle de Groot. 캐나다)의 퍼포먼스 <손과 손 사이, 엉키는 매듭들>을 지난 5월 3일 선보였으며, 오는 5월 17일부터 장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특별 상영도 전시와 함께 진행된다. 다큐멘터리 <실명에 관한 기록>, <눈에 보이지 않는 시라토리 씨, 예수을 보러가다> 등의 작품은 장애의 감각적.사회적 의미를 다양한 관점에서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관람객 편의를 위해 4월 12일 부터 미술관 셔틀버스 운행을 재개했다.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과 부산역(고속철도)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하루 3차례 운행된다. 자세한 운영 일정은 누리집 '소식/참여-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승완 부산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감각의 다원성과 접근성의 철학을 예술의 언어로 재해석하며, 미술관이 포용과 공감의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열 개의 눈>은 감각을 매개로 사회적 연대와 예술적 실천을 모색하고 모두가 저마다의 감각으로 문화 향유권을 누릴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인디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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