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경영진에 스톡그랜트 수백억대 4만3814주 주식 무상 부여故 박태준 명예회장이 강하게 반대했던 스톡옵션...제도는 폐지, 스톡그랜트 제도로 업그레이드해 등장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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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청문에서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증인석에서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방송화면 갈무리 ©인디포커스/DB |
스톡옵션 제도의 뼈아픈 역사를 갖고 있는 포스코가 故 박태준 명예회장의 강한 비판을 뒤로 한 채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를 출범하면서, 스톡옵션과 유사한 스톡그랜트 제도를 도입해 주요 임원들에게 주식 4만3814주를 무상으로 부여한 것으로 밝혀졌다.
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과거 포스코가 시행한 스톡옵션 제도에 대해 “‘국민기업 포스코’의 이미지에 엄청나게 타격을 가한 사건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포스코홀딩스가 부여한 스톡그랜트 4만3814주는 부여 당시(2022년 12월 31일) 종가 기준 1주당 27만6500원으로 121억1457만원에 달했고 28일 종가 1주당 33만9천원 기준, 148억5295만원에 이른다.
포스코 그룹은 올해도 스톡그랜트 형태로 주식을 부여할 계획이며, 무상으로 부여되는 주식 규모는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포스코그룹이 故 박 전 회장이 강하게 반대했던 스톡옵션과 유사한 제도를 도입했다는 점에서 논란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를 사랑하는 원로들은 “그 당시에는 자부심으로 급여가 적어도 열심히 일하고 했는데 지금에 와서 국민기업이 아니라고 하면서 돈 잔치도 모자라서 이번에는 창업주 故 박 전 회장의 철학과 취지에 배치되는 제도를 도입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행위다”라고 지적했다.
포항참여연대 김익태 위원장은 "어느 정도여야지 포스코홀딩스 경영진과 임원들의 성과급, 연봉 잔치도 모자라서 스톡그랜트 형태로 무상으로 주식을 가져간다면 도둑의 심보 아니냐”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포항 범대위가 최정우 퇴진을 외치니 보복성으로 협력사를 통합한다고 한 것이라며 더욱 강력하게 최정우 퇴진 운동을 벌이겠다”라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12월 31일 주요 경영진에게 스톡그랜트 4만3814주를 부여했는데 이 가운데 1만5888주는 포스코홀딩스 임원에게 부여하고 2만7926주는 포스코를 비롯한 계열사에 배정했다.
이중 포스코는 2만3870주를 66억원에 매입해 주요 경영진에 부여했다. 원래 스톡그랜트 제도는 주식을 무상으로 주고 유능한 인재를 스카우트하는 방식이다. ‘주식을 부여한다’는 의미인 이 용어는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 대신 회사 주식을 직접 무상으로 주는 인센티브 방식이다.
스톡옵션과는 달리 정관 변경 등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한 단계를 더 뛰어넘는 제도로 볼 수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그러나 주요 경영진에게만 스톡그랜트를 부여한 것으로 보아 유능한 인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이 제도를 도입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포항시민단체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이 유능한 인재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마련된 이 제도의 본래 취지와 달리 최정우 탐욕으로 자기의 잘못이 들어나지 않도록 입막음용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를 위해 온갖 고생한 직원들에게 사기를 올려주기는커녕 원가절감만 외치면서 주인 없는 밥상이라고 자기들끼리만 독식하는 형태를 두고 볼 수 없다”고 비판하면서 “최정우 퇴출이 답이다”고 강조했다.
故 박 전 회장은 과거 스톡옵션 부여 당시에도 “포스코의 스톡옵션 도입은 제철보국(製鐵報國)의 창업 정신을 배반하고 정면 도전한 사건”이라며 “아직도 스톡옵션 도입이 정당했다고 주장하는 임원이 있다면 당장 자기발로 사라져야 한다. 또 그런 사람이 눈에 띈다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일갈한 바 있다.
포스코의 스톡옵션 제도는 유상부 전 회장이 최고경영자로 있던 지난 2001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도입됐으며, 2005년 폐지될 때까지 유 전 회장 10만주를 비롯해 임원 80여명이 모두 70만주가량의 주식을 받았었다. 그래서 포스코 임원들은 수백억 원대의 부자가 되었다고 알려지면서 현장 작업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었다.
그래서 포스코 스톡옵션 제도는 폐지되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스톡그랜트 제도로 업그레이드된 상태로 다시 등장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