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묘산봉 '도유지 먹튀, 분리매각' 한라 측 '주민설명회'... '시끌'

주님들 분리매각 “명의이전 넘겼으니 명백히 취소 사유" 주장
"분리매각 안 된다" 고 말하던 '마을 이장‘의 태도 돌변에 주민 분노
주민들과 소통 없이 밀어붙이면서 논란은 더욱 거칠어....

김은해 | 기사입력 2022/07/04 [10:34]

제주 묘산봉 '도유지 먹튀, 분리매각' 한라 측 '주민설명회'... '시끌'

주님들 분리매각 “명의이전 넘겼으니 명백히 취소 사유" 주장
"분리매각 안 된다" 고 말하던 '마을 이장‘의 태도 돌변에 주민 분노
주민들과 소통 없이 밀어붙이면서 논란은 더욱 거칠어....

김은해 | 입력 : 2022/07/04 [10:34]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마을 사무소 사진/김은해© 인디포커스

 

제주 묘산봉 관광단지 사업이 당초 계획과 달리 사업 기간만 연장되는 상황에서 한라그룹이 분리매각을 추진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한라그룹은 지난 2016년 제이제이한라를 통해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일대 466만여부지 개발에 대한 사업권을 인수했다. 당초 골프장과 콘도를 비롯하여 식물원 등이 계획되어 있었으나 현재 세인트포 골프장과 골프텔만 운영 중인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최근 한라그룹은 지분율 아난티 80% 제이제이한라 20%의 아난티한라라는 합작회사를 세워 세인트포 골프장과 골프텔을 1200억원에, 또 아난티 70%, 지이제이한라 20%의 지분율을 가진 아난티제이제이를 세워 추가 개발부지를 650억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제이제이한라가 제주도의 허가와는 달리 분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이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이 기대되는 김녕마을 A 이장의 입장 변화다. 그는 당초 지난 취재팀과의 인터뷰에서는 "분리매각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최근에는 찬성 입장으로 돌아선 것으로 취재 결과 파악 되었다.

 

이뿐 아니다. 제이제이한라가 분리매각을 투명하게 진행하지 않고 밀실에서 결정한 후 밀어붙이면서 김녕마을 주민들의 반발은 거칠어지고 있다. 분리매각에 반대 입장을 보이는 주민들은 한라그룹이 골프장, 골프텔 등을 팔고 마을을 떠나는 것 아니냐며 '투쟁'까지 예고하고 있다.

 

주민들은 또 제주도가 사업변경을 승인할 경우 우후죽순처럼 도내에서 사업을 시행 중인 부지에서 분리매각이 나올 것이라고 우려하며 이 때문에 제주도에 이같은 선례를 남기면 안 된다며 사업변경 불허를 요구하고 있다.

 

제이제이한라의 분리매각을 둘러싼 갈등의 파고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 저녁 김녕마을 회관에서 <한라 김녕마을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마을주민 50여 명과 한라 본사 제이제이한라 아난티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날 주민설명회는 양측간의 이견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이날 주민설명회는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주민설명회 내내 주최 측과 마을주민 간에 고성이 오가는 등 날카로운 신경전이 이어졌다.

출입을 통제하는  '관계자 외 출입금지'  사진/김은해© 인디포커스

 

제보자에 따르면 설명회 전날인 630일에 김녕마을 A이장은 한라와 아닌티 관계자와 대책 회의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제보자는 마을주민과 해야 할 대책 회의를 한라와 아난티 측과의 대책 회의를 한 것이냐고 분노를 표했다.

 

그러면서 김녕마을 이장이 마을의 대표인지 한라의 대변인인지 알 수 없다라며 추후 일이 잘못되었을 경우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민주주의 사회에서 주민설명회에 언론을 통제할 만큼 무슨 문제가 있어, 통제했는지 떳떳하게 진실을 밝히는 것이 옳은 것이 아니냐라고 강조했다.

 

주민설명회가 이루어졌지만 이날 참석한 주민들의 거친 마음은 달래지지 않은 듯했다.

 

실제 주민설명회장을 나서는 한 주민은 한라가 꼼수를 부리고 있다며 불만을 말하면서 취재진 앞을 지나갔다.

 

또 다른 주민은 이렇게 다 해놓고 이제와서 설명회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땅을 싸게 사서 한라가 장사한 것 아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주민은 이어 "사업자가 들어오면 통상적으로 사업설명회를 해서 주민 의견 요구사항 등을 청취하는데 지금 한라. 아난티는 되게 많이 늦었다. 매각도 되고 협약까지 다 한 상태에서 했으니 마을주민들의 분노가 크다"며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우리도 아난티를 찬성하는 건 아니다. 문제점을 해결해 줘야지 이거는 반대 아난티를 찬성 이런 것이 아니다. 문제 해결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오늘 설명회가 만족스러웠냐는 질문에 또 다른 주민은 "전혀 아니다. 솔직히 말해서 한라ㆍ아난티에 대해서 한라가 돈이 없어서 이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땅이라도 팔아서 이 지역을 탈출하고 싶은 것으로만 보인다""한라가 아난티 측에 땅을 판다는 의도 자체로 한라는 이미 손 떼고 떠나려 하는 것으로 보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현 이장이 '분리매각은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가 한라-아난티 추진에 동의한다는 태도로 아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왜 그리고 뻔한 내용 아니겠느냐"며 본인이 설명회에서 한라에 대해 반대한 이유에 대해 "지금 (한라ㆍ아난티가) 추진중인 분리매각이 되면 김녕마을의 미래는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고는 자리를 떴다.

 

한편 지난 622일 제이제이 한라는 아난티에 세인트포 골프장과 골프텔의 등기를 넘겼다. 또 매매대금으로 1050억이 입금돼 한라의 기존 채무를 변제한 것으로 취재 결과 드러났다.

 

이를 두고 취재진이 만난 마을주민들은 "그 돈으로 투자한다고 해놓고 한라의 빚을 갚은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결론은 한라의 땅 팔아먹기가 아니면 무엇인지"라며 분노했다.

 

또 다른 주민은 아난티 투자유치 설명 자료를 들고나와 취재진에게 '한라의 꼼수 및 문제점'에 대해 들어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20228월경 제주도 개발사업 심의위원회 심의절차 진행 예정이며, 모든 행정절차가 완료된 이후 투자유치 관련 모든 계약 효력이 발생하고 행정 절차 결과 <부결이나 반려되는 경우 본 아난티와의 투자유치 계약은 무효한다>라고 분명히 배포 자료에 문서화 되어 있는데 그들은 왜 이러한 무모한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계속해서 "묘산봉 관광지구가 분리매각이 안 되는 이유는 수십 가지다. 우리 주민들도 다 아는 것인데 (한라ㆍ아난티 측에서) 설마 행정이 모른다고 오판하고 있는 건 아닌지"라며 도저히 납득이 안가는 일이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어 분리매각은 안 되는 사유 몇 가지를 설명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첫째, 이 땅은 도유지였고 종합적으로 개발하라고 평당 '28천원'의 헐값에 매각해 준 것"이라며 "작년 조건부 사업 기간 1년 연장해 줄 때 <땅과 건물 안판다>는 각서까지 제출한 것으로 아는데 위의 심사위원 권고사항을 무시하고 아난티에 팔고 명의이전까지 해 넘겼으니 이 건은 명백히 취소 사유" 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둘째, 이렇게 도유지를 쪼개기로 팔게 됐을 때 이번 건이 제주도 내 선례가 된다면 다른 관광단지도 다 팔리게 되어 제주도가 부동산 투기장으로 변해 개발하지는 않고 소유권 이전이 반복되어 제주도 관광산업이 소용돌이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을을 사랑하는 김녕 주민 입장에서 묘산봉 관광단지에 애착을 갖고 한라에 충고하겠다며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

 

그는 "골프장 대표 등 수뇌부들이 마을 이장 포함 몇몇 사람들과 짝짜꿍해서 마치 이것이 김녕 주민 전체의 의견인 양 포장해서 행정과 무모한 싸움을 하는 형국이 돼버렸다""우리 김녕 주민이 결코 바보가 아니다. 또한 행정당국은 절대 어리숙하지 않다. 대다수 지역 언론에서도 (한라 분리매각은) 문제가 있다고 여러 차례 보도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저러는지? 이러다가 만에 하나 도심의결과 위반한 결과로 사업취소라도 되면 한라그룹은 망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제라도 골프장 대표는 마을 이장 포함 몇몇 사람과 짬짬이 꼼수 부리지 말고 중대한 사안인 만큼 졸속 처리하지 말고, 범 대책위원회를 꾸려서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하라, 당초 취지대로 묘산봉 관광단지를 제주도의 으뜸가는 관광지로 만들어 가는 것이 마을주민이 원하는 마을과의 상생이고 공동발전이다"라고 고언했다.

<이메일 : khh93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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