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울컥하며 말을 잇지 못한 사연?

정성태 | 기사입력 2025/05/09 [06:59]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울컥하며 말을 잇지 못한 사연?

정성태 | 입력 : 2025/05/09 [06:59]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한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단일화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5.8  ©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당내 3차 경선을 거치며 치열한 경쟁 끝에 21대 대통령을 뽑는 6.3 선거에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권영세·권성동 지도부에 의한 월권과 전횡이 정치적 금도를 넘어선 채 무분별하게 자행됐다. 자당 대선후보를 노골적으로 핍박하는가 하면, 인격살해에 버금가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바로 그로부터 문제가 꼬이게 됐다. 단일화 관련 로드맵 및 전권 행사는, 대선후보 측에서 주도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사안이다. 당 지도부가 알량한 당권욕에 휩싸여 왈가왈부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더욱이 한덕수 전 총리를 옹립하려는 의도를 드러내며, 자당 대선후보를 강제적으로 끌어내리려는 추태를 저지르고 말았다.

 

이런 가운데 김 후보는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8일)에 참석해 기조발언을 하던 도중 울컥하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그가 경기지사 재임 시절, '더 낮은 곳에서, 더 뜨겁게' 철학으로 인연 맺은 한센인들과의 각별한 우정을 소개하면서였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삶과 정치적 여정, 단일화 쟁점, 국정철학 및 방향 등에 관한 소신을 밝혔다.

 

아래는 기조연설 전문이다.

 

회원 여러분, 초청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는 절박한 심정과 막중한 사명감으로 여러분 앞에 나서게 됐습니다. 반미를 민족주의로 포장하고, 사회주의를 보편적 복지로 그리고 현금살포를 경제 살리기로 둔갑시키는 세력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는 절박함으로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무도한 이재명 세력은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자 숨겨 왔던 마각을 더욱더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31번의 줄 탄핵과 예산 폭거, 대통령 탄핵도 모자라 대법원장까지 탄핵하고, 이재명 재판도 중지하라고 겁박합니다. 분연히 떨치고 일어나 무도한 세력과 싸우겠습니다.

 

저 김문수는 당헌 동지들과 국민이 선택한 집권 여당 국민의힘의 정당한 공식 후보입니다. 대선 승리를 위해 후보 단일화는 절실한 과제입니다. 그러나 후보 단일화는 국민과 당원 동지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추진되어야 그 위력이 발휘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국민의힘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까? 

 

정당한 절차와 정당한 경선을 거쳐 선출된 후보를 당의 몇몇 지도부가 끌어내리려는 해당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두 번씩이나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당에서 몇몇 사람이 작당해 대통령 후보까지 끌어내린다면 당원 동지들과 국민이 이를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지금 진행되는 일련의 과정이 후보 단일화입니까? 후보 교체입니까?

 

우리 대한민국이 가야 할 올바른 길은 과연 어떤 길인가? 저는 젊은 시절부터 오로지 민주 필생, 독재 필망을 생각하며 제 인생을 바쳐왔습니다. 20살 대학생 때 7년간 노동자로 살았습니다. 청계천 피복공장 재단 보조였으며, 한일도르코에서 면도날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극단적 불의에 저항하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군사정권의 철권 통치에 저항했고, 문재인 정권의 위험한 친북 노선에 저항했습니다. 제 삶은 이 땅에 진정한 자유와 민주를 실현하기 위한 기나긴 대장정이었습니다.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라는 중책을 맡고 난 뒤부터 이 나라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온몸을 바쳤습니다. 경기도지사 시절 온갖 반대를 뚫고 시작한 GTX와 판교테크노밸리, 평택 삼성 반도체 단지는 오늘날 대한민국 교통 혁명과 성장 동력의 메카로 자리 잡았습니다. 

 

서민들과 보통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하면 끌어올릴 수 있을까? 현장에서 답을 찾고자 경기도지사 시절 택시 운전에 나섰습니다. 현장에 정답이 있다는 제 신념은 결실과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 복지의 대표정책으로 자리매김한 무한돌봄, 이 역시 극빈가정 현장 방문에서 발굴한 정책 대안이었습니다.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공간 한센인 마을에 대한 현장 방문은 저에게 충격이었습니다. 1박 2일 한센인들과 함께 자고 함께 밥을 먹으며 한센인들과 부둥켜안고 펑펑 울었던 기억은 여전히 선명합니다. 이번 대선에서 제가 내놓은 공약은 현장에서 제가 직접 보고 듣고 느꼈던 저의 진솔한 고백입니다. 

 

저는 고심 끝에 이번 대선 제 1호 공약으로 기업하기 좋은 나라 만들기를 제시했습니다. 우리 국민에게 현금을 주는 게 아니라 현금을 벌게 해주자는 것이 저 김문수의 핵심 철학입니다. 

 

기업이 살아야 일자리도 생기고, 노조도 존재하고, 복지도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획일적인 근로시간제도를 보다 유연하게 바꾸고 기업이 신명나게 일할 수 있도록 법인세, 상속세 화끈하게 낮추고 규제를 혁파하겠습니다. 

 

청년 정책은 저 김문수의 최대 관심사입니다. 그냥 쉬었으면 청년이 50만 명이 넘는 이 암울한 현실을 반드시 해결하겠습니다. 30대 그룹 신입사원 공채를 부활해서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생기도록 하고 대학교를 거쳐 취업 결혼 출산까지 연계하는 청년 맞춤형 부동산 정책을 펼치겠습니다. 

 

경기도지사 시절 만든 GTX를 전국으로 확대하겠습니다. 그래서 수도권만 누리던 속도와 기회를 이제 부산 광주 대구와 대전에서도 누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총체적 위기 상황입니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는 깨끗하고 청렴한 사람, 일을 해 본 사람, 실적을 내 본 사람, 낮은 곳에서 뜨겁게 살아온 사람에게 맡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사람들은 김문수 당신의 경쟁력은 무엇이냐고 물어봅니다. 저는 치열한 제 삶의 궤적이 경쟁이라고 생각합니다. 화려한 말이 아닌 실천으로 말해왔던 제 인생이 보증수표라고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 이 김문수를 믿고 저 김문수에게 맡겨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변함없이 항상 낮은 곳에서 뜨겁게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손을 잡고 더 위대한 대한민국을 향해 힘차게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정성태(시인/칼럼니스트)

<이메일 : jst01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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