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회생 방안?... 지평 넓히는 유연함 요구된다!

정성태 | 기사입력 2025/06/23 [23:43]

국민의힘 회생 방안?... 지평 넓히는 유연함 요구된다!

정성태 | 입력 : 2025/06/23 [23:43]

▲ 국민의힘 당원들이 6월 17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앞에서 당 쇄신을 외치며 농성하고 있다. 2025.6.17.   © 인디포커스 김은호 기자

 

국가 공동체의 그 어떠한 현상도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그것은 비단 생활 양식에만 그치지 않는다. 도덕, 이념 등 모든 영역에 걸쳐 해당된다. 개인, 기업, 정치 결사체 또한 다르지 않다. 특히 기업과 대중 정당의 경우에는 변화하는 대내외적 환경을 정확히 읽고, 그에 최적화된 혁신을 이루지 못하면 도태된다.

 

지난해 4월 치러진 제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참패는 보수권을 향한 준엄한 국민적 경고였다.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크게 밀리며 전체 300석 가운데 고작 108석(비례대표 포함)을 얻는데 그쳤다. 그야말로 영남당으로 쪼그라든 형국이 되고 말았다. 6·3 대통령선거도 사실상 패배가 예고된 바나 다름없었다.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이 너도나도 변화와 쇄신 혹은 혁신을 말한다. 일부 의원 사이에선 “약자와의 동행", "격차 해소", "중도층을 아우르는 더 담대한 개혁", "익숙한 방식과 안일한 태도에서 벗어나야”, "말뿐인 혁신은 통하지 않는다” 등과 같은 기존의 문법에 비해 한층 진일보한 주문을 하는 경우도 있다.

 

우선 환영할 일이다. 보수의 큰 축을 맡고 있는 정당이 자신들 문제를 자각하고 이를 개선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서다. 그간의 낡고 고루한 행태에서 조속히 탈피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절박함에서 기인하는 듯싶다. 아울러 그것의 선행없이는 미래를 도모하기 어렵다는 상황 인식도 깔려 있으리라 여긴다.

 

수도권 선거는 중도층이 변수다. 그들을 아우르기 위해서는 메시지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보편적 가치 통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 대중은 그것을 통해 곧장 반응하기 때문이다. 그와 함께 정당의 노선 혹은 방향성에 일정한 변화가 절실하다. 그에 걸맞는 정책 개발과 인물 영입 또한 요구된다.

 

이를 선제적으로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관련, 개개인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이다. 하지만 더 오래 일해서 더 많은 수입을 올려야 한다는 전근대적 발상은 도리어 역풍을 부른다. 이는 자신의 자녀조차 얼굴 붉히며 돌아서게 한다. 시스템을 점검해야 할 문제다.

 

국가의 존망을 위태롭게 하는 초저출산 역습은 그것을 단적으로 웅변한다. 그런 가운데도 전문직, 대기업, 관료들 경우는 그렇지 않은 직군에 비해 결혼과 출산 비율 모두 월등히 높다.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도 있을 것이나, 본원적인 문제는 역시 경제적 여건이다.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식민사관도 빼놓을 수 없다. 국민적 자존감에 깊은 상처를 안겨주는 불찰이다. 일본과의 관계 개선에 대해서는 대부분 동의하나, 그럼에도 과거사에 대한 왜곡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독립운동가 폄훼는 국민적 역린을 건드린 셈이다. 이는 보수 내부조차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종의 성역과도 같다.

 

대북 문제에 있어서도 지나친 대립과 적대적 입장은 전쟁 발발에 대한 우려를 자아낸다. 주변국 등을 견제하기 위한 국방력 강화와 안보는 요구되나, 그렇다고 북한을 불필요하게 자극하는 것에는 회의감을 갖는다. 가령 대북 전단지와 대남 오물풍선, 대북 확성기와 대남 확성기는 구상유취한 소모적 마찰이다.

 

중국, 러시아 등에 대해서도 의도적으로 적대하거나 관계 악화에 나설 이유는 하등 없다. 물론 우리 영토, 안보, 주권, 국익을 해하거나 역사 및 문화 침탈 행태에 대해서는 단호한 대응이 불가피하다. 미국과의 동맹이 우선시되나, 그렇다고 맹목할 일도 아니다. 주변국들이 우리의 불가피한 입장을 이해하는 정도에서 운신할 수 있으면 족하다.

 

거대 의석을 앞세운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독재가 기승을 부린다. 개혁을 참칭하고 있으나, 개악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 심지어 명백한 위헌적 법안까지 거리낌없이 강행한다. 이제 대통령 권력까지 움켜쥐게 되었으니, 절대 반지를 끼게 된 셈이다. 도덕적 측면에서도 무감각한 그들을 보며 국가 전체에 먹구름이 끼어 있다는 불안감을 떨쳐내기 어렵다.

 

이제 국민의힘도 바뀔 차례다. 비록 소수 야당의 처지에 놓여 있으나, 이재명 정권의 시시비비를 정확히 재단하고 이를 알려야 한다. 아울러 더 나은 현실 타개책과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 때 국민적 신뢰도 회복할 수 있다. 꽉 막힌 보수가 아니라, 지평을 넓히는 유연한 보수의 역할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정성태(시인/칼럼니스트)

<이메일 : jst01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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