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 최초 영화연구회 서울대 ‘얄라셩’과 이화여대 영화패 ‘누에’ BIFF 입성

관객 주도 영화축제 ‘커뮤니티비프’에 8편 초청·상영, K-뮤비, K-콘텐츠의 성공...숨은 산실인 대학 영화연구 동아리 지원·육성·관심 필요

김중건 | 기사입력 2023/10/17 [10:56]

한국 대학 최초 영화연구회 서울대 ‘얄라셩’과 이화여대 영화패 ‘누에’ BIFF 입성

관객 주도 영화축제 ‘커뮤니티비프’에 8편 초청·상영, K-뮤비, K-콘텐츠의 성공...숨은 산실인 대학 영화연구 동아리 지원·육성·관심 필요

김중건 | 입력 : 2023/10/17 [10:56]

대학 영화 동아리가 제작한 영화가 캠퍼스를 넘어 부산국제영화제에 진출했다.

 

▲ 서울대학교 영화연구회 '얄라셩'의 어제와 오늘  © 김중건

 

▲ 커뮤니티비프 알라셩의 어제와 오늘   ©김중건

 

서울대학교 영화동아리 ‘얄라셩’이 제작한 영화 <서울 7000> <웃음소리>(감독 김홍준·현 한국영상자료원 원장·황주호) <국풍>(김인수) <누렁이>(최현건) <러브플래닛>(황예정)과 이화여자대학교 영화패 ‘누에’가 제작한 영화 <아더바디즈>(이은영) <달려있는 하니>(오예인·위예인·황서현) <36컷의 여름>(이유진·유다은·이선재) 등 8편의 영화가 지난 7일 오후와 오전 부산시 중구 남포동 롯데시네마 대영에서 각각 상영됐다. 이들 대학 동아리 제작 영화는 부산국제영화제가 관객이 주도하는 영화축제를 만들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신설한 커뮤니티비프 프로그램으로 기획·초청됐다.

 

▲ 커뮤니티 비프 엇박자 쇼크  © 김중건

 

▲ 커뮤니티비프 '엇박자 쇼크'  © 김중건

 

‘누에’는 ‘엇박자 쇼크’라는 주제로 실험적인 또는 여대생들의 재기발랄함과 섬세한 감정들을 잘 표현한 영화 3편이 선정됐다. ‘달려있는 하니’는 어느 날 갑자기 신체에 남자의 주요 부분이 생겨나면서 겪는 성체성과 남자가 여대에 다니는 것에 대한 생각 등을 표현했다. <36컷의 여름>은 엄마의 유품인 카메라에 이미 촬영된 필름 6컷에 대한 딸의 감정을 표현한 수채화 같은 작품이다. ‘얄라셩’은 ‘얄라성의 어제와 오늘’이라는 주제 아래 졸업 선배와 후배 재학생이 제작한 5편으로 채웠다. <서울 7000>은 1976년 서울 거리를 촬영한 7000 프레임의 영상을 콤마 촬영 방식으로 제작했다. <국풍>은 1881년 전두환 정권이 학생 안정화를 위해 마련한 대학생 국학 축제를 영상으로 기록했다. <러브플랫닛>은 여자 매칭 매니저와 매칭 남자와의 대화를 재치있게 풀어낸 영화이다. 

 

▲ 이화여대 영화패 ‘누에’가 영화 상영회 후 관객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 김중건

 

▲ 이화여대 영화패 '누에' 소속 감독들이 작품 상영후 관객과 대화를 하고 있다.  © 김중건


‘누에’ 제작 영화작품 상영 후에는 김은영 추계예술대 교수 겸 프로듀서가, ‘얄라셩’ 제작 영화작품 상영 후에는 조성우·김가을 씨(서울대 얄라셩 회원) 각각 모더레이터로 나서 감독·관객과의 대화의 장을 마련해 대학 영화동아리 영화작품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 관객과의 대화를 하고 있는 이화여대 '누에' 유다은(왼쪽) 이유진 감독  © 김중건

 

▲ 김은영(맨 왼쪽) 교수와 이화여대 '누에' 감독들  © 김중건

 

김은영 교수는 “이화여대 영화패 ‘누에’는 여성 영화인이 전무인 시대에 여성 영화인을 양성하는데 한 몫을 했다”며 “‘누에’라는 이름 역시 초기 스크린이 ‘비단’을 이용했다는 의미로 또 그리고 여성의 변화와 지각을 촉구하는 그 과정이 누에가 껍질을 벗고 나비가 되는 과정과 일맥상통한다는 뜻에서 따왔다”며 누에의 역사와 현재 ‘누에’의 활동을 소개했다.

 

▲ 서울대 영화연구회 '얄라셩' 감독들이 작품 상영후 관객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 김중건

 

▲ 서울대 영화연구회 ‘얄라셩’ 출신인 김홍준 한국영상자료원장(왼쪽에서 3번째)이 영화 상영회 후 관객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김중건

 

▲ 관객과의 대화를 하고 있는 김홍준(왼쪽) 김인수 감독  © 김중건

 

특히 서울대 영화연구회 ‘얄라성’ 출신 김홍준 한국영상자료원 원장은 “당시 8mm 16mm 영화 촬영과 제작은 돈 있는 사람들의 취미생활이었다”며 “대학생이 촬영한 필름을 일본으로 현상을 보내는 일은 엄두가 나지 않는 호사로 여겨지는 시대였다. 다행히 부자 부모를 둔 친구가 있어 후시 녹음 등 후반 작업이 가능했다”며 당시를 술회하자 모더레이터 김가을 씨가 “영화를 만들려면 부자인 친구가 있어야 하네요”라고 말해 객석이 웃음바다가 됐다. 

 

▲ 영화상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서울대 영화영구회 '얄라셩' 선후배 회원들  © 김중건

 

서울대 영화연구회 ‘얄라셩’은 1979년 4월 전국 대학 최초로 결성됐다. 현재까지 이어지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 영화 동아리이다. 당시 4명으로 출발한 동아리는 2023년 기준 회원 수는 220명에 달한다. 특히 ‘얄라셩’은 대학 영화동아리의 맏형으로 다른 대학 영화동아리 결성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기도 했다. 

▲ 이회여대 영화패 '누에' 감독과 작품 출연 배우가 관객과의 대화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중건

 

▲ 이화여대 영화패 '누에' 회원들이 영화 상영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김중건

 

이화여대 영화패 ‘누에’ 역시 1985년 결성돼 2024년이면 40주년을 맞게 된다. 이들 대학 영상동아리 출신들은 화제작을 만든 영화감독, 제작자, 시나리오 작가, 영화제 프로그래머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누에’는 매년 5~6편의 단편영화를 제작하고 자체 상영회를 열고 있다.

 

▲ 서울대 영화연구회 '얄라셩'의 어제와 오늘     ©김중건

 

▲ 얄라셩 어제와 오늘     ©김중건

 

대학 영화동아리는 K-뮤비, K-콘텐츠로 부상한 한국영화영상을 견인하는 데 한 몫을 했다. 대학 영화동아리 출신의 영화감독, 각본가, 제작자, 배우들의 활약으로 오늘 날 한국의 영화는 세계 영화·영상계를 선도하는 위치에 올랐다. 대학 영화동아리는 한국 영화영상산업 기반이 되고 토대로서 묵묵히 한몫을 다하고 있다.

 

▲ 제6회 커뮤니티비프  © 김중건

 

커뮤니티 비프를 기획한 부산국제영화제 정미 프로그래머는 “부산을 아시아 영화의 중심으로 우뚝 서게 한 것은 관객의 힘이였다. 영화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지켜낸 것도 한목소리로 행동하고 성원해 준 관객과 영화인 덕분이다. 지난 28년간 부산은 영화제가 영화의 즐거움과 풍성함을 함께 나누는 모두의 축제라는 것을 영화제의 주인공인 관객이 이끌어 가는 문화 대축제인 커뮤니티 비프로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 커뮤니티 비프가 열리고 있는 남포동 야외극장  © 김중건

 

한편 지난 9일 오후 6시 30분 부산시 중구 남포동 야외무대에서 열린 커뮤니티비프의 남포피날레에는 커뮤니티 상영작을 가장 많이 관람한 관객과 커비로드 행사 참가 인증사진을 SNS에서 성실하게 올린 관객, 남포피날레 행사 당일 드레스 코드 착용하고 끼와 재능을 발산한 관객 등 모두 9명을 선정해 상품을 시상했다.

 

▲ 남포동 비프광장에 마련된 시민영화제작 체험 부스  © 김중건


영화의 거리에 마련된 커비로드의 유리컵·소가죽 지갑·천연비누·바다캔들 등 제작체험 부스는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동서대 임권택영화예술대학이 운영한 시민영화촬영 체험과 문화공간 CPR이 운영한 고전영화 낭독 체험은 영화제의 새로운 묘미를 느끼게 했다.

 

▲ 남포동 비프광장 야외무대  © 김중건

 

▲ 남포동 비프광장 야외무대  © 김중건

 

커봉이 인형과 리퀘스트시네마, 인권영화 제작 20주년 기념행사와 통일부와 한국영상자료원과의 협업도 선보였다. 남포동 비프광장 야외무대에서는 무료 영화상영과 영화 <모범배우 배유람>·<탄생>의 무대인사와 한국영화 부흥기인 1950년대 중반부터 영화 <오발탄>. <마부> 등 걸작들이 쏟아진 1961년까지 신상옥, 한형모 감독 등 한국 영화 황금기 고전 영화 11편을 한국영상자료원의 재미있는 영상들과 다시 만났다.

 

▲ 남포동 비프광장 포토존은 촬영을 하려는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 김중건

 

▲ 남포동 비프광장 포토존은 촬영을 하려는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 김중건

 

▲ 남포동 비프광장 포토존은 촬영을 하려는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 김중건


비프 무대 포토존은 주말 연휴를 맞아 남포동을 찾은 헝가리·중국 등 국내외 관광객 등이 끊임없이 촬영에 나서 남포동 관광, 경제 활성화에도 한 몫을 톡톡히 했다.

<이메일 : jgkim17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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