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강제 단일화' 파장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퇴한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 후임으로 35세(1990년생) 초선 의원인 김용태 비대위원을 내정했다. 단일화를 둘러싸고 거의 내전 상태에 빠졌던 당을 추스르며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당 안팎에서 사퇴 요구가 제기된 권성동 원내대표 교체론에는 선을 그었다.
김용태 의원은 22대 총선 때 고향인 경기 포천·가평에서 경선 끝에 공천을 받고, 민주당 후보와의 대결에서도 승리해 국회에 입성했다. 30대 초선이지만 지도부 경험은 상당하다.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청년최고위원에 선출되며 지도부를 지냈다. 지난 총선 이후 들어선 ‘황우여 비대위’와 12·3 비상계엄 이후 꾸려진 ‘권영세 비대위’에서도 비대위원을 맡았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계파색이 옅은 쇄신파로 분류된다. 권영세 비대위의 김문수 대선후보 선출 취소 및 한덕수 후보 재선출 의결 절차 때마다 홀로 반대표를 던졌다. 지난해 국회의 12·3 비상계엄 해제요구결의안 의결에도 참여해 정치적 소임을 다했다. 추후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를 비롯한 '반이재명 빅텐트'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김문수 대선후보의 파격적인 인선은 당 쇄신 의지와 함께 당 안팎의 이미지 변화를 통한 분위기 반전을 노린 것으로 평가된다. 김 후보는 중앙선대위에서 "젊은 인물이 당의 얼굴로 나서는 게 좋겠다"는 뜻과 함께 비대위원인 김용태 의원을 새 비대위원장으로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선대위원장들 사이에서도 이의가 없었다고 한다.
김 후보는 그에 앞서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참석 후 권성동 원내대표와 비공개 차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는 당직 구상과 인선에 관해 논의했고, 권 원내대표가 그에 대해 공감하고 동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에 따라 김 후보가 이를 김 의원에게 직접 제안했으며, 김 의원이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비대위원장 제안을 받은 후 김 후보에게 "국민들이 국민의힘에 많이 실망한 이상, 당을 개혁하기 위해선 후보 생각과 다른 메시지가 나갈 수 있는데 괜찮겠냐"고 물었다. 그에 김 후보는 "힘을 실어줄 테니 마음껏 정치개혁을 해달라"고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김 의원은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정성태(시인/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인디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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