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신나리 추모의 밤’, 그녀의 작품 세계를 기리다

영화의전당, 부산 다큐감독 신나리 추모행사 개최

김중건 | 기사입력 2025/04/11 [13:29]

‘영화감독 신나리 추모의 밤’, 그녀의 작품 세계를 기리다

영화의전당, 부산 다큐감독 신나리 추모행사 개최

김중건 | 입력 : 2025/04/11 [13:29]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다큐멘터리 감독 신나리가 2025년 3월 3일, 향년 47세로 세상을 떠났다. 

 

▲ 영화감독 신나리 추모의 밤_포스터  © 김중건

 

신나리 감독은 장소와 사람, 시간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성실하고 열정적인 작업을 통해 지역 영화계에 뚜렷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 현장에서의 치열한 문제의식과 남다른 열정으로 독립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그녀를 기리기 위해, 동료 영화인들이 뜻을 모아 추모 행사를 연다.

 

‘영화감독 신나리 추모의 밤’은 (사)부산독립영화협회의 주최·주관, (재)영화의전당과 동의대학교 영화·트랜스미디어연구소의 공동주최로 열린다.

 

이번 추모의 밤에서는 신 감독의 작품세계를 되짚고, 그녀의 인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상영된다.

 

▲ 신나리 감독 <천국장의사>  © 김중건

 

▲ 신나리 감독 <천국장의사>  © 김중건

  

대표작 〈천국장의사〉(2017)는 그녀 특유의 진솔한 시선과 섬세한 연출이 돋보이는 다큐멘터리로, 지역성과 인간미를 담은 연출 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 신나리 감독 <달과 포크>  © 김중건

  

▲ 신나리 감독 <달과 포크>  © 김중건

 

〈달과 포크〉(2020)는 예술과 삶의 공존이라는 주제를 탐구하며 감독의 감각적인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 신나리 감독 <미조>  © 김중건

 

마지막 상영작인 유작 〈미조〉(2024)는 섬의 풍경과 사람들을 담아낸 작품으로, 섬을 지키는 이들, 떠난 이들, 새로 들어온 이들을 통해 장소와 공동체를 바라보는 감독의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 있다.

 

▲ 신나리 감독 <미조>     ©김중건

 

신나리 감독은 사회와 삶의 다양한 국면을 깊이 있게 바라보며,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을 남겼다. 이번 추모의 밤은 그녀의 영화적 여정을 되돌아보고, 남겨진 작품들이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음을 기리는 소중한 자리가 될 것이다.

 

▲ 신나리 감독 <미조>     ©김중건

 

‘영화감독 신나리 추모의 밤’은 2025년 4월 19일(토) 오후 7시,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에서 개최된다. 상영 후에는 김이석 교수(동의대학교 영화·트랜스미디어연구소장)의 사회로, 신나리 감독의 동료인 김영조 감독, 김동백 프로듀서, 이진승 프로듀서가 함께하여 그녀와의 협업 경험을 나누고, 작품 세계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고인범 영화의전당 대표이사는 “신나리 감독은 진실한 시선으로 세상을 기록해 온 예술가였다.”며, “작품은 앞으로도 우리 곁에 살아 숨 쉬며, 영감을 줄 것이다.”고 밝혔다.

 

2025년 3월 3일, 영화감독 신나리가 세상을 떠났다.

 

단편 극영화 〈그 자리〉(2015)로 영화를 시작한 그는, 2017년 첫 번째 다큐멘터리 〈천국 장의사〉 이후 부산을 기반으로 성실히 작업을 이어 왔다. 신나리는 대상의 현재에 다가가, 그들에게 켜켜이 쌓인 시간들을 모두 카메라에 담기를 원했다. 그가 눈여겨본 장소와 사람들은 때로는 재개발의 그늘과 지나간 시절의 일부를 떠올리게 하고, 때로는 예술 혹은 역사의 층위를 만나 그의 영화 안에서 풍경이 되었다.

 

‘영화감독 신나리 추모의 밤’은 그가 남긴 작품 가운데 인간적인 면모가 짙게 밴 〈천국 장의사〉, 〈달과 포크〉(2020), 〈미조〉(2024) 세 편의 단편을 통해 그를 기억하려 한다. 프레임 안팎으로 포착되는 특유의 정서, 그리고 인물들에 깃든 어떤 삶들의 자취로부터, 우리는 타자의 시간에 감응하는 신나리의 감각을 되새길 수 있을 것이다.

 

카메라가 놓인 자리에 함께 두었을 그의 마음을 떠올리며, 신나리 감독의 명복을 빈다.

작품정보

 

▲ 신나리 감독 <천국장의사>     ©김중건

 

천국장의사 Cheongukjanguisa 

다큐멘터리 | 23min | 컬러 | DCP | 2017

시놉시스

옛 건물의 죽음들이 치러지는 곳에서 사람의 죽음을 마무리 하는 사람... 그리고 나.

연출의도

금사뉴타운 개발로 부산 금사동에 커다란 아울렛 매장이 생긴다. 가는 길목인 서동에는 도로를 확장하기 위해 옛도로 주변의 건물을 허물어뜨려지고 있다. 철거 공사 중인 건물들 사이의 장의사 건물을 보는 순간 아이러니를 느꼈다. 옛 건물의 허물어짐이 나에겐 건물의 죽음으로 보였다. 그 장소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장의사’라는 그분의 일. 이 다큐의 시작은 묘한 ‘이상함’에서 시작한다. 오래된 길 가 건물들은 하나씩 허물어져 가고 그 속에 사람들의 죽음을 마무리해 주는 장의사가 있는 그 공간을 난 계속 가게 된다. 그 공간을 카메라에 담는 첫날, 흰나비를 보았다. 그 장소여야만 하는 것은 흰나비를 보았기 때문이다. 내가 찍은 무수한 영상에 흰나비는 몇 번을 머물렀다. 어릴 적 처음으로 ‘죽음’이라는 것을 알게 된 무덤가에도 흰나비가 있었다. 이렇게 시작한 다큐 작업은 어려웠고, ‘죽음’을 담고자 하던 생각과는 다르게 장의사 할아버지와 나의 밀당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카메라를 들고 누군가를 마주 대한다는 것이 어렵지만, 소중하다는 것을 오롯이 느끼게 해 준 작업이다.

 

▲ 신나리 감독 <달과 포크>     ©김중건

 

달과 포크 The moon and fork

다큐멘터리 | 15min | 컬러 | 2020 

 

시놉시스

그녀의 하루는 달이 지기 전 까만 새벽에 시작된다.

낮과 밤이 실과 실 사이로 스며들고 그녀의 포크가 다시 달을 엮는다.

 

연출의도

타피스트리 아티스트 박민경 작가의 작업은 그녀의 일상과 같았다. 그녀의 예술 작업뿐만 아니라 삶에서 쌓아 올린 시간 또한 씨실과 날실로 교차하여 그녀의 작품으로 완성되었다. 예술과 삶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일상을 예술로 예술을 일상으로 함께 지속해 나가는, 오랜 시간 동안 작업을 지속해 온 작가의 시간을 담고 싶었다. 작가가 작업을 하는 손과 등, 그 뒷모습은 또 하나의 시간의 타피스트리였다. 나의 카메라가 담을 수 있는 시간의 작업들이었다.

 

▲ 신나리 감독 <미조>     ©김중건

 

미조 MIJO

다큐멘터리 | 23min | 컬러 | 2024 

 

시놉시스

섬을 돌면서 섬의 풍광과 함께 하나둘씩 섬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섬을 지키는 사람들, 섬을 나간 사람들, 섬에 들어온 사람들. 그들 모두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보면 볼수록 결국 추도라는 섬을 향한 사랑이 느껴진다. 그 과정을 통해 섬에 오기 전 상상으로 만든 이야기는 우연스레 만난 섬의 인연들로 엮어져 갯냄새 느껴지는 섬이 되고 섬사람이 되어 다시 탄생한다.

 

연출의도

통영 추도에는 미조마을/미조항이라는 곳이 있다. 추도를 오래도록 지켜온 후박나무를 바라보며

추도라는 섬 자체와 섬마을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미조라는 말로 표현해 보고 싶어서 제목을 미조로 지었다. 섬을 지키는 사람들, 섬에서 나간 사람들, 섬에 들어온 사람들. 사람들의 섬에 대한 여러 마음들을 엮어서 사랑으로 표현하고자 한다.섬에 대한 사랑일 수도 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일 수도 있고. 연인에 대한 사랑일 수도 있고.오랜 세월 버텨온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일 수도 있고. 여러 갈래로 얽힌 다양한 사랑의 마음과 네일의 이미지를 연결 시켜서 추도라는 섬을 시적으로 표현하고자 한다.

<이메일 : jgkim17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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