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한국 영화 성인지 결산 발표 "영화계 팬데믹 위기감 지속으로 성별 균형‧다양성 지표 퇴보"

- 여성 주연 활약은 돋보였으나 나머지 직종 성비 불균형은 계속돼, 상업 영화 고예산‧남성 중심 지속…여성의 상업 영화 진출, 다양성 재현은 퇴보

김중건 | 기사입력 2024/03/07 [16:31]

2023년 한국 영화 성인지 결산 발표 "영화계 팬데믹 위기감 지속으로 성별 균형‧다양성 지표 퇴보"

- 여성 주연 활약은 돋보였으나 나머지 직종 성비 불균형은 계속돼, 상업 영화 고예산‧남성 중심 지속…여성의 상업 영화 진출, 다양성 재현은 퇴보

김중건 | 입력 : 2024/03/07 [16:31]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직무대행 김동현, 이하 영진위)는 세계 여성의 날(매년 3월 8일) 을 맞아 『2023년 한국영화 성인지 결산』 보고서를 발표했다. 영진위는 2017년부터 한국 영화 산업 내의 성 (性) 평등 현황을 확인하고 정책의 기초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성 인지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 스크린 밖 창작 인력에 대한 통계 분석과 스크린 안 캐릭터 분석을 통해 성별뿐 아니라 성 정체성, 인종 , 국적 등 다양성 재현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 영화진흥위원회 신사옥     ©김중건

 

□ 지난해 여성 감독, 제작자 , 각본가↑ 프로듀서, 주연, 촬영 감독↓ 

 

지난해 개봉한 한국 영화 183편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여성 감독은 49 명(22.8%), 제작자는 77명(24.8%), 프로듀서는 71명(31%), 주연은 81 명(40.7%), 각본가는 67명(30.7%), 촬영 감독은 18명(8.1%)로, 전년 대비 감독, 제작자, 각본가가 증가하고 프로듀서, 주연, 촬영 감독이 감소했다.

 

순제작비 30억원 이상 상업 영화 35편만을 살펴보면 , 여성 감독 1명(2.7%), 여성 제작자는 22명(23.9%), 여성 프로듀서는 13명 (23.6%), 여성 주연은 9명(25.7%), 여성 각본가는 12명(21.8%)으로 전년 대비 제작자, 프로듀서 , 주연이 증가하고 감독, 각본가 수가 감소했으며, 촬영 감독은 0명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한편 지난해 공개된 OTT 오리지널 영화 7편 중 여성 감독과 촬영 감독은 0 명, 제작자는 4명(50%), 여성 프로듀서는 3명(37.5%), 여성 주연은 5 명(83.3%), 여성 각본가는 1명(16.7%) 으로, 전년 대비 여성 감독과 각본가 수가 감소한 반면 주연은 크게 늘었다.

 

□ 코로나 이전에 비해 핵심 창작 인력 성비 불균형 완화 … 상업 영화에선 성비 불균형 추세 계속

 

코로나 팬데믹 이전(2017~2019년)기간과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모든 직종의 성비 불균형이 완화됐으나, 순제작비 30억원 이상의 상업 영화에선 특히 감독, 프로듀서의 빈도와 비율이 줄고 촬영감독은 0 명에 그치는 등 불균형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팬데믹으로 개봉이 늦춰졌던 대작들이 연이어 개봉하며 고예산-남성 중심의 상업 영화가 주요 흥행작을 차지했다 . 최근 몇 년 간 독립‧예술 영화에서 여성 감독의 활약이 돋보이는 것에 비해, 고예산 ‧상업 영화에 참여하는 인력의 성비 불균형은 계속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 흥행 영화 속 여성 캐릭터, 양적으로 증가했으나 성별 고정관념 벗어나지 못해

 

스크린 안에서 재현되는 성 인지 캐릭터 분석을 위한 벡델테스트 및 스테레오타입 테스트 결과, 흥행 30 위 작품 중 벡델테스트 통과 작품은 증가했고, 스테레오타입 테스트에 해당되는 작품 편수 또한 증가했다. 여성 캐릭터들이 양적으로는 증가했지만 서사적으로는 성별 고정관념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 한국 영화에서 다양성 테스트 결과 수치는 2022년과 비슷했지만, 지난 5년 평균치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

 

[벡델테스트 : 1985년 미국의 여성 만화가 엘리슨 벡델이 고안한 성평등 테스트로 벡델테스트를 통과하려면 ▷ 이름을 가진 여자가 두 명 이상 등장할 것 ▷ 이들이 서로 대화할 것 ▷ 대화 내용에 남자와 관련된 것이 아닌 내용이 있을 것의 세 가지 기준을 만족시켜야 한다.] 

 

[여성 스테레오타입 테스트 : 영화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의 전형성을 파악하는 7개 항목에 대한 테스트로 1~4항목은 주·조연 인물을 대상으로 하며, 6~7 항목은 엑스트라를 대상으로 한다. 하나의 항목이라도 해당된다면 정형화된 여성 캐릭터가 존재하는 것으로 본다.] 

 

[다양성 테스트: 성적 소수자 , 장애인, 다양한 인종· 종족·국가’에 해당하는 캐릭터를 대상으로 ‘등장 여부, 주인공 여부, 정형화나 편견에 도전하는지 여부’를 질문하고 각 항목에 차별을 두어 가점하는 방식으로 산출]

 

2016년 이후 한국 영화 창작 인력과 서사의 성별 불균형은 다소 개선되는 듯 했으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 퇴보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 영화계 전반적인 투자가 축소되고 제작이 위축되고 있어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메일 : jgkim17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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