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채하 작가 <일상기록국 비밀기관, ‘기록되지 않은 순간’의 기록> 전시.

부산 낭만시간연구소 11월 8일부터 23일까지 전시

김중건 | 기사입력 2025/11/04 [12:38]

서채하 작가 <일상기록국 비밀기관, ‘기록되지 않은 순간’의 기록> 전시.

부산 낭만시간연구소 11월 8일부터 23일까지 전시

김중건 | 입력 : 2025/11/04 [12:38]

일상기록국 비밀기관, ‘기록되지 않은 순간’을 기록하다.

부산의 예술 공간 낭만시간연구소가 2025년 공모 선정 작가로 서채하를 소개한다.

 

▲ 낭만시간연구소 포스터(일상기록국 비사건처리과)  © 김중건

 

그의 개인전 〈일상기록국 비사건처리과 : 기록되지 않은 순간의 기록〉은 2025년 11월 8일부터 11월 23일까지 부산시 동구 초량동 79-6 낭만시간연구소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꾸준히 확장해온 ‘일상기록국’ 시리즈를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자리로, 기억되지 못한 일상과 감정의 잔여를 시각적으로 재기록하는 실험이다.

 

■ 일상기록국의 세계관

 

‘일상기록국’은 존재했으나 기록되지 않은 일상들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가상의 비밀 행정기관이다. 그 중 ‘비사건처리과*는 ‘아무 일도 없었던 하루’의 파편을 복원하고 감각적으로 기록하는 부서로, 사건이라 부르기엔 너무 작고, 기록되지 않기엔 너무 분명한 감정들을 관찰한다. 작가는 이 허구적 세계를 통해 “사건으로 분류되지 못한 시간”에 주목하며, 기억의 경계에서 사라진 감각들을 ‘비사건 기록 파일’로 복원한다.

 

▲ RECONSTITUTION_53.0×45.5(cm)_Mixed media on panel_2025  © 김중건

 

■ 비사건파일 No.1 〈사과와 땅콩잼〉

 

이번 전시의 중심에는 비사건파일 No.1 〈사과와 땅콩잼〉이 있다. 이는 작가가 일상 속에서 감정이 스쳐 지나간 한 끼의 기억을 재구성한 감각적 보고서이다. ‘사과’와 ‘땅콩잼’은 단순한 소재가 아니라, ‘사소하지만 기억되지 않은 감정’의 상징으로 작동한다. 작가는 이 미세한 순간들을 비사건 기록 파일로 재구성하며, “중요하지 않다고 여겨진 시간 속에도 삶의 본질이 깃들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 BOOKS#1_27.3×27.3(cm)__Acrylic, Stone power on panel_2025     ©김중건

 

■ 보고서로 구성된 전시

 

이번 전시는 ‘기록국의 보고서’ 형식을 차용해 공문, 봉인 서류, 관람객용 열람 파일 등으로 구성된다. 관객은 마치 ‘일상기록국 요원’이 되어 비밀문서를 열람하고, ‘사건 없음’을 기록하는 체험을 하게 된다.

 

■ 나무판 위의 회화 실험

 

서채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나무판(木板)을 기반으로 한 회화 실험을 새롭게 선보인다. 기존의 캔버스가 아닌 단단한 나무 재질은 시간의 흔적과 감정의 층위를 담아내는 물질적 기록 매체로 작용한다. 겹겹이 쌓인 물감의 결은 오랜 문서처럼 표면 위에 시간의 깊이를 남기며, 작가는 이를 통해 “평범한 하루의 단단함과 무게”를 시각화한다. 이 새로운 재료 실험은 ‘기록되지 않은 순간’을 물성으로 남기려는 작가의 의지를 보여준다.

 

 ■ 관객 참여 이벤트 – ‘비사건 기록 참여 프로그램’

 

이번 전시에는 오직 현장 관람객만 참여할 수 있는 작은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비사건 기록 참여 프로그램’은 관객이 자신만의 ‘기록되지 않은 하루’를 직접 남기는 참여형 장치로, 짧은 글이나 기억의 파편을 종이에 적어 ‘비사건 보관함’에 제출하는 형식이다. 수집된 기록들은 전시 종료 후 ‘일상기록국’의 새로운 파일로 재편집될 예정이다.

 

관객은 감상자가 아닌 기록자로서 전시에 참여하며, “나의 하루도 기록될 가치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함께 경험한다.

 

▲ 아무 일 없었던 하루_112.1×145.5(cm)_Acrylic, Stone power on canvas_2025  © 김중건

 

 ■ 작가의 메시지

 

서채하의 세계는 개인적 불안과 회복의 감정에서 출발하지만, 결국 현대 사회를 향한 조용한 제안으로 확장된다. 빠르게 흘러가며 소모되는 시대 속에서 그는 “아무 일도 없었던 하루야말로 가장 많은 감정을 품은 시간”이라고 말한다. 〈일상기록국 비사건처리과〉는 그 ‘사건 없음의 존엄’을 예술로 복원하는 시도이며, 사라진 감각을 되살리는 조용한 기록이다.

 

▲ 낭만시간연구소로고  © 김중건

 

 ■ 작가 약력 

서채하 2000년 부산 출생 동아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2024

 

■개인전

 

A DAILY LIFE GENERAL STORE, 홍티예술촌(부산), 2024

 

■단체전 및 주요 활동

 

GEEKY Land(괴짜전), K현대미술관(서울), 2025

경계: 불완전의 완전함, 서면미술관(부산), 2025

다이브인 아트스테이 협업, 포천·서울, 2024–2025

전통주 브랜드 ‘술가’ 콜라보, 2024

(사)부산예술후원회 청년작가 해외탐방, 2023

<이메일 : jgkim17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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