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에서 260년 전 채기(물감그릇) 발견돼

대광명전 단청 기록화 조사작업 중 발견 학계 비상한 관심 가져

김중건 | 기사입력 2022/08/10 [00:01]

통도사에서 260년 전 채기(물감그릇) 발견돼

대광명전 단청 기록화 조사작업 중 발견 학계 비상한 관심 가져

김중건 | 입력 : 2022/08/10 [00:01]

▲ 송천 통도사 성보박물관장이 채기를 설명하고 있다  © 김중건


유네스코 새계문화유산인 영축총림 통도사 대광명전에서 조선시대 채기(彩器.물감그릇) 1점이 발견됐다. 지난 7일 도화원을 통해 대광명전 단청 기록화 조사작업을 하던 중 채기를 발견했다. 채기는 대광명전 후불벽 고주기둥 상부 주두(장식 자재)위에 놓여있었다. 채기가 놓여 있던 곳은 불상 뒤쪽으로 어두운데다 높이 5m 기둥 위쪽에 놓여 있어 아래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은 위치에 있었다.

 

▲ 채기가 발견된 대광명전 후불벽 주구기둥 상부 주두(장식자재)-- (밝은 전등불빛 부분)  © 김중건


통도사 성보박물관은 대광명전 후불탱화, 단청, 본존불 개금(改金)이 1759년에 이뤄졋다는 통도사약지(通度寺略誌) 기록에 근거로 1759년 중수 과정에서 채기가 사용된 것으로 판단했다. 채기의 크가는 직경 15cm, 높이 7.5cm, 굽 직경이 5.5cm 정도로 조산 후기 백자 분청사발에 속하며 전형적인 막사발 형태이다. 1759년 이후 단청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볼 때 채기는 260년 전 단청 작업 때 놓여진 것으로 보고 있다.

 

▲ 송천 통도사 성보박물관장이 채기 굽 모양을 설명하고 있다  © 김중건

 

통도사 성보박물관장인 송천스님은 “조선시대 사찰에는 자급자족 문화가 있었다 염색은 물론 물감 그릇도 스님들이 만들어 사용했다”며 “일반 그릇을 물감 그릇으로 사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 단청 작업은 지금처럼 비계를 설치해 예전에도 위쪽부터 그림을 그리고 아래로 내려오는 방식으로 그리는데 그림 작업을 하던 화원이 밑으로 내려오면서 채기를 챙기는 것을 깜빡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릇에는 살색깔(肉色)의 단청 안료가 말라붙어 있으며 그을음까지 침착돼면서 검은색도 띠고 있었다. 당시에는 안료가 비싸 모두 다 사용을 하는데 실수로 그릇을 챙기지 못하면서 안료 상당수가 남아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세월이 가면서 안료가 굳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을음은 통도사가 6.25전쟁 당시 31육근병원 통도사 분원으로 대광명전이 야전병원으로 이용되면서 겨울철 추위를 피하기 위해 불을 피우면서 그을음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 대광명전에 서 발견된 채기   © 김중건

 

송전 박물관장은 “채기는 백자지만 채기가 발견된 대광명전은 6.25 전쟁때 군 병원으로 사용된데다 겨울에 난방을 위해 불을 떼면서 그을음이 발생해 채기가 갈색 등으로 변했다”며 “채기의 말굽을 보면 백자인 것을 바로 알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채기는 통도사 인근 하북면 답곡리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메일 : jgkim17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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