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의 삼국지 칼럼] 자기기인(自欺欺人), 생각 없는 자들의 어리석음

박상진(교육학 박사, 덕성여대 및 한국 성서대 강사)

이성태 | 기사입력 2026/04/16 [00:09]

[박상진의 삼국지 칼럼] 자기기인(自欺欺人), 생각 없는 자들의 어리석음

박상진(교육학 박사, 덕성여대 및 한국 성서대 강사)

이성태 | 입력 : 2026/04/16 [00:09]

▲ 박상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교육연구소 객원연구원(교육학 박사)     ©인디포커스

 

최근 이재명이 한 리트윗 게시물 때문에 온 세계에 한국이 질타를 받았습니다.

 

410, 이재명은 청와대 공식 X(. 트위터) 계정에서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아동을 고문한 뒤 지붕에서 떨어뜨렸다고 주장한 팔레스타인인(@Jvnior)의 글을 리트윗하면서 만약 이 일이 사실이라면, 우리가 문제 삼는 위안부, 유대인 학살이나 전시(戰時)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고 작성했습니다. ‘사실이라면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으나, 실제 이스라엘이 학살한 것처럼 확정한 셈입니다. 그것을 좌파 지지층이 좋아하는 위안부까지 끌어들여서 말입니다. 이 일을 두고 이례적으로 이스라엘 외교부는 직접 그 글을 다시 리트윗하면서 강력하게 비난했습니다. 자국을 그들 스스로 꺼리는 금기어인 홀로코스트(학살)에 연결했으니 당연한 일입니다.

  

문제는 그다음 이재명과 외교부의 대응입니다.

 

같은 날 연이어 관련 글이 2건이나 올라온 것에 대해, 이스라엘 외교부는 이스라엘 홀로코스트 추모일 전날 유대인 학살을 미화한 이재명 한국 대통령의 발언은 용납할 수 없으며 강력한 비난이 필요하다라면서 또한 최근 이란과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시민에 대한 테러 공격에 대해 대통령님으로부터 한마디도 듣지 못했다며 사실 관계를 확인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참고로 이재명이 인용한 게시물의 일은 2024년에 일어났으며 테러범의 시신을 처리한 것이었습니다. 이 역시 이미 끝난 사안이었던 것일 뿐만 아니라 이재명 본인 주장과 그 팔레스타인인의 주장과도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이튿날 이재명은 끊임없는 반인권적 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전 세계인들의 지적을 한번 쯤은 되돌아볼 만도 한데 실망입니다. 내가 아프면 타인도 그만큼 아픕니다. 나의 필요 때문에 누군가 고통받으면 미안한 것이 인지상정이라며 엉뚱한 소리를 지껄였고, 외교부가 나서서 우리는 이스라엘 외교부가 대통령께서 특정사안에 대한 의견이 아닌 보편적 인권에 대한 신념을 표명한 글의 의도를 잘못 이해하고 이를 반박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헛소리를 했습니다. 이런 태도를 두고 한국이 이스라엘을 북한만도 못한 취급을 한다는 비난이 쏟아지는 건 당연합니다. 얼마 전 바보같이 북한에 사과하면서 비루한 개라는 욕을 먹은 일에 비하면 말입니다.

 

사과 한 번이면 끝날 일을 스스로 확대시키는 꼴입니다.

 

이재명 본인이 411일 게시한 글은 누가 봐도 자기(自欺)이고, 외교부의 변명은 기인(欺人)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재명이 그 팔레스타인인의 글을 몰랐다고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안 그래도 최근, 우리는 팔레스타인 문제를 이재명이 언급하도록 일을 저지른 한 여성 활동가의 일로 인해 국제적 비난을 받은 바 있습니다. 심지어 그 여성은 지금, 또다시 팔레스타인에 입국해서 한국을 끝내 이 문제에 다시 개입하게 하려고 시도 중입니다. 이런 와중에 이재명이 직접, 이스라엘을 크게 자극하는 이런 글을 2번이나 쓰고 사과조차 거부한다면,

 

누가 대한민국의 외교력에 대해 신뢰할 수 있습니까? 이게 외교 천재가 할 짓입니까?

 

더욱이 외교부도 나서지 말아야 할 때 엉뚱한 변명으로 오히려 불 위에 기름을 붓는 행동을 함으로써 문제를 키우고 있습니다. 사과를 하려면 제대로 할 것이지, 보편적 인권을 언급한 것이라 하다니요. 누가 저 글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습니까? 당장 다른 나라가 이 일을 두고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보고 그런 말을 해야 할 것 아닙니까?

 

20258, 문화일보는 이재명을 두고 반미 대통령이라는 주장을 한 고든 창 박사의 더 힐 기고문을 기사화했습니다. 당시 고든 창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던 이재명에게 그의 (소속한)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워싱턴과의 긴밀한 관계를 반대했고 베이징(중국평양(북한)과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구축해 온 역사를 갖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었죠. 팔레스타인의 하마스는 바로 이 베이징(중국)과 가까운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테러 집단입니다. 이들은 자국민을 고기 방패로 삼는다는 점에서 아프칸 탈레반, 이란 신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심지어 이란은 최근 자국민을 처형한 뒤 그 피를 닦는다는 사진이 X(. 트위터)에 게시된 바 있습니다. 이재명은 이런 팔레스타인과 이란 신정의 학살과 처형은 눈 감은 채 엉뚱한 게시물을 들고 와 이스라엘을 비난한 꼴입니다.

 

팔레스타인과 이란의 학살에 침묵하는 건 허위 정보로 엉뚱한 비난을 한 것보다 더 나쁜 일입니다.

 

삼국시대 유비는 형주에서 강릉으로 가면서 그 위급한 중에 자기 가족보다 형주 피난민을 더욱 챙겼습니다. 이는 역사적 사실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이 장면이 유비를 인의 군자로 만든 가장 중요한 순간이 아니었을까요. 조조는 같은 시기 서주 백성을, 단지 아버지를 죽게 한 도겸에 대한 문책을 한다는 이유로 죽였고, 손권 역시 남방 개발을 이유로 토착민인 산월족을 무수히 죽였던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윤리 도덕이 땅에 떨어졌던 시기에 유비만 홀로 이런 엄청난 일을 함으로써 주목을 받았다는 것이죠. 이는 주나라 왕실의 보좌를 이유로 걸고 싸웠던 춘추오패(春秋五霸)보다 더 대단한 것이며, 400년 한 역사에서 거둔 어떤 승리보다도 빛난 패배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이후 있었던 적벽대전의 주역 주유보다 유비의 이 퇴각은 더욱 아름다운 일이었다고 자평합니다.

 

오늘날 관점에서 봐도 인도주의적 행동이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보편적 윤리라는 건 이런 정도의 일이어야만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실제로 윤석열 대통령은 아프리카에서 우리 국민을 위해 보낸 공군기에 일본 국민까지 태워 함께 데리고 옴으로써 일본의 큰 찬사를 받았으며 일본 정부보다 더 박수를 받았습니다. 당시 일본 정부는 자국민을 데리고 오는 일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조선일보 202352일 기사, “"수단 '프로미스 작전', 외교 역량의 성과...일본인 이송 당연한 일수단 교민 구출 작전 참가자 격려) 자기들이 탄핵한 전직 대통령도 했던 이 일을 이재명이 한 번이라도 자국민에게 제대로 한 적 있습니까? 이재명이 이스라엘을 비난한 당일, 우리 국민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기사(2026410일 기사, “휴전이라지만 호르무즈 고립 선원들 '임계점 도달'”)를 보고도 말입니까?

 

당장 청와대 계정을 비공개한다고, 있던 일이 없어지는 게 아닌데 말입니다.

 

조선의 명유(名儒) 퇴계 이황은 지행합일의 정신에 대해 알면서 실천하지 않는 것은 참된 앎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본인의 잘못을 이미 알았으면서 변명만 하는 건 올바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알았으면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고요. 이게 그렇게 어렵습니까?

 

북한에게 할 사과가 있다면 이스라엘에게도 해야 합니다. 그게 마땅한 일입니다. 아무 잘못도 안 한 우리가 북한에게 사과한 것도 우스운 일이거늘, 진짜 잘못한 우리가 왜 이스라엘에게 머리를 조아리지 않습니까? 머리를 조아리는 것은 잘못을 시인하는 것이고, 그것은 잘못한 당사자에게 부끄러운 게 아닙니다. 잘못하고도 목이 뻣뻣한 게 더 나쁜 일입니다. 좌파 진영에서 최근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추세에 동조하신 것이라면 더욱 그러합니다. 정치적 목적으로 한 행동이 국익에 반한 결과를 초래했다면 말입니다한시외전(韓詩外傳)에 실린 당랑재후(螳螂在後)의 꼴이 되는 게 얼마나 추한지 본인이 반성하기 바랍니다.

<이메일 : formid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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