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마지막 순간에 당신이 남기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오스카 와일드가 던지는 존재론적 질문극단 ‘스테이지블룸’ 신작 연극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는 무명입니다>, 10월 22일 극장 동국 개막유쾌한 웃음 뒤로 남는 묵직한 메시지... 극단 ‘스테이지블룸’, 오스카 와일드를 통해 존재와 소멸을 탐구하다
극단 스테이지블룸의 신작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는 무명입니다>가 무거운 존재론적 질문과 유쾌한 코미디를 결합한 독특한 매력으로 개막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기의 작가 오스카 와일드를 소재로 존재와 소멸의 진정한 의미를 탐구하며 "삶의 마지막 순간, 당신이 남기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지는 본 작품은 오는 10월 22일(수)부터 11월 2일(일)까지 극장 동국에서 관객을 만난다.
첫 소설 <도리안 그레이>로 올해의 작가상을 거머쥐었으나, 이후 좀처럼 흥행작을 써내지 못하던 와일드는 평단의 비판에 처참히 무너진다. 특히 사랑하는 연인 살로메의 죽음까지 더해져 정신적으로 벼랑 끝에 몰리고 만다. 그는 5년간의 슬럼프를 끝내고 새 소설을 완성해 재기에 성공하기 위해 뮤즈와 유령이 산다는 기묘한 집인 '뮤즈하우스'에 입주하게 되고, 그곳에서 무의식중에 환영들을 불러내어 그들을 통해 비로소 진정한 내면의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작중 조현병을 앓고 있는 와일드의 가장 큰 증상은 망상이며, 이는 극도로 생생한 환시로 이어진다. 죽은 연인 살로메를 비롯해 잘나가는 천재 작가 헨리, 영감을 준다더니 엉뚱한 말만 늘어놓는 뮤즈,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내는 비평가는 와일드의 망상 속 인물로 그의 시야 안에서만 움직이는 환영이다.
작품의 배경인 뮤즈하우스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관객으로 하여금 마치 시트콤을 보는 듯한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19세기 나르시시스트 작가인 와일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K-드라마가 연상되는 흥미로운 삼각관계는 이 극의 주요 관람 포인트이다. 와일드는 살로메와 애절한 멜로를, 도리안과는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이며 극에 활력을 더한다. 마치 개그 콤비 같은 캔터빌과 도리안의 케미스트리 또한 주목할 만하다. 이처럼 극과 극을 오가는 코미디와 멜로의 조화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는 작품에 가벼운 웃음을 더한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가벼운 멜로에서 끝나지 않고, 와일드의 존재론적 질문으로 이어진다. 웃음 뒤에는 “매 순간 소멸하기에 오늘을 뜨겁게 살아내라”라는 본질적인 메시지가 묵직하게 자리한다. 와일드는 혼란의 끝에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는 것은 자신의 작품, 사랑했던 사람들, 그리고 그들과의 기억임을 깨닫는다. 즉, 매 순간 소멸하는 삶이기에 하루하루를 뜨겁게 살아낼 필요가 있으며, 우리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존재의 의미를 찾아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소설을 완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와일드처럼, 관객들에게 당신은 삶의 마지막에 무엇을 남기고 싶은지 묻는다.
공연의 극작 및 연출은 김병화 연출이 맡아 이끈다. 극의 중심인 와일드 역은 젠더프리로 배우 서준교, 안현진, 한아임이 맡는다. 그에게 가장 큰 의미가 되는 연인 살로메 역시 젠더프리로 배우 최승규, 최지은이 연기한다. 그밖에 고기웅, 남지은, 손윤지, 온정현, 임수민, 장유민, 전서림, 최지인, 현세이 배우가 참여하여 극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제8회 극장 동국 연출가전> 참가작인 본 작품의 예매는 NOL티켓에서 가능하다. <저작권자 ⓒ 인디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메일 : jgkim17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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