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새 단장’ 완료

시범 운영 후 9월 공식 재개관, 무대 줄이고 객객석 어디서나 균형 있는 음향 … 하청업체 공사대금 미지급 문제도

김한솔 | 기사입력 2021/05/19 [06:56]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새 단장’ 완료

시범 운영 후 9월 공식 재개관, 무대 줄이고 객객석 어디서나 균형 있는 음향 … 하청업체 공사대금 미지급 문제도

김한솔 | 입력 : 2021/05/19 [06:56]

                 ▲ 새롭게 단장한 국립극장 외관                                                                   © indifocus 김한솔 기자

 

【인디포커스/김한솔 기자】 국립극장은 총사업비는 658억 원이 투입된 해오름극장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 됐다.

 

이에 앞서 국립극장은 9월 재개관에 앞서 18일 오후 언론에 변화된 내부 시설을 처음 공개했다.

 

2017년 10월부터 진행한 해오름극장 전면 개보수 사업은 극장 핵심 공간인 무대・객석・로비 등 1973년 개관 뒤 처음으로, ▲ 쾌적한 관람환경 조성, ▲ 무대 시설 현대화, ▲ 장기적 안전성 보강에 초점을 맞췄다.

 

새롭게 바뀐 해오름극장은 외관을 확 바꾸었다. 문화광장에서 극장 로비로 이어졌던 거대한 돌계단을 없애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서 개방성과 접근성을 높였다. 또한, 감염병 일상화 시대에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고자 무인 발권 시스템, 자동 검표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공연장은 기존 1,563석 규모에서 1,221석의 중대형 규모로 변화했다. 단순히 객석 수를 늘리는 것보다 관람 집중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결과다. 기존 해오름극장 무대는 폭이 최대 22.4m로 너무 넓은 데다 느슨한 객석 배치와 완만한 객석 경사도로 관람객 시야 확보가 어렵고 집중이 떨어지는 구조였다. 이에 따라 무대 폭은 최대 17m로 줄이고, 객석 경사도는 높여 관객 집중도를 끌어올렸다. 

 

무대 기계장치의 경우, 기존에 수동 혼합형으로 운영했던 23개 상부 장치 봉을 통합 자동 운영되는 78개 장치 봉으로 변경해 디테일한 무대 전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무대 바닥은 사용 빈도가 낮았던 대형 회전무대가 사라지고 오케스트라 연주단 등으로 전환이 용이한 14m×4m 크기의 승강무대 4개로 변화했다. 원형 회전무대는 직경 10m와 13m 두 가지 크기의 조립식 형태로 제작, 필요할 때 중앙 승강무대를 하강한 후 설치‧운영할 수 있다.

 

    ▲ 더 산뜻해진 국립극장 1층 해오름극장 로비                                                         © 사진제공 = 국립극장


특히 건축음향에 중점을 두고 리모델링했다. 기존에는 1.35초로 고정됐던 해오름극장 건축음향 잔향 시간(연주 후 소리가 실내에 머무는 시간)을 1.65초까지 확보했다. 별도의 확성장치 없이 자연 음 그대로의 선율을 감상할 수 있는 극장 공간을 조성했다. 객석 내벽에는 48개의 가변식 음향제어 장치인 ‘어쿠스틱 배너’를 설치해 공연 장르에 따라 음향 잔향 시간 조절이 가능하다.

 

전기음향에서는 ‘몰입형 입체음향 시스템’을 국내 공연장 최초로 도입했다. 총 132대 스피커(메인 59대, 프런트 16대, 서라운드 48대, 효과 9대)로 완성한 이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입체적인 음향 디자인과 혼합을 통해 객석 어느 위치에서나 선명하고 생생한 음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공연장 음향 시스템은 객석 좌·우측과 중앙에 스피커가 설치된 형태로, 객석 중앙의 정삼각형 구역이 최적의 감상 위치로 나타나며, 이 위치를 벗어날수록 균질한 음향이나 풍부한 음상 이미지를 감상하기 어려워진다. 국립극장은 관객의 위치에 따라 소리의 선명도가 달라지는 전통적인 스테레오 시스템에서 벗어나 음향 사각 지역을 없애며, 객석 어느 위치나 균형 있는 음향을 제공하고자 한다.

 

조명설비는 일반 조명기기 사용과 무빙 라이트, 포그 머신(연기 발생기) 등 특수 장치 사용을 손쉽게 전환하는 시스템을 갖춰 작업 효율성을 높였다. 객석 조명 또한 무대 실연자의 눈부심을 최소화하도록 배려했으며, 각각의 램프를 분리 운영 할 수 있어 감각적인 객석 조명 연출도 가능하다. 

 

무대 뒤 변화도 있다. 기존에는 분장실이 총 9개였으나, 새로운 극장에서는 두 배로 늘렸다. 1층에 출연자 휴게실을 비롯해 개인 분장실 3개와 단체 분장실 7개, 2층에는 리딩룸 1개와 단체 분장실 2개, 지층에는 달오름극장 공연 시에도 활용 가능한 6개의 예비 분장실을 설치해 실연자 이용 환경도 개선했다.

 

1950년 창립한 국립극장은 1973년 10월 현재 위치로 이전해 남산 시대를 맞이했다. 남산 개관 당시에 약 1,322㎡ 넓이의 무대와 3개 층 1,494석의 객석, 당시로써는 최첨단 시설인 회전무대, 수동식 장치 봉 등을 갖췄다. 그러나 시설 노후로 다양한 현대 공연 기법의 구현을 위한 시설이 부족한 상태였으며 관람환경 또한 낙후됐다는 평을 받아왔다. 지난 2004년 한차례 리모델링을 진행했으나, 공연장 로비 및 객석 등의 인테리어 보수에 그쳤다.

 

김철호 국립극장장은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자연음향 공연과 다양한 연출방식의 수용이 가능해져 보다 현대적이고 수준 높은 공연을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한국을 대표하는 제작극장으로서 국립극장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극장은 새롭게 단장한 해오름극장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오는 6월부터 8월까지 공연장을 시범 운영하며, 개선 사항을 보완해 2021-2022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이 시작되는 9월 공식 재개관한다. 

 

시범 운영 기간에는 6월 2일부터 6일까지 국립창극단의 ‘귀토’, 6월 11일에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소년소녀를 위한 ‘소소 음악회’,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국립무용단의 ‘산조’ 등이 무대에 오른다.

 

   ▲ 국립극장 주변에는 하청업체의 공사대금 미지급으로 어수선 하다.                             © indifocus 김한솔 기자

 

다만, 일각에서는 “돌계단이 국립극장의 랜드마크였다”면서 “국립극장의 첫 번째를 없애버렸다”고 각을 높였다. 사실 낙상의 위험과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서 개방성, 접근성을 높였다는 국립극장의 주장과 달리 돌계단이 있을 때는 효율성이 없는 1층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로 보고 있다. 또한, 리모델링 공사에 따른 하청업체에 공사 대금 전달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국립극장 주변이 어수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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