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노조 위원장의 사과문, 되레 '사퇴 요구' 반발

공직자들 '사과문 아니다', '당장 그만둬라', '노조 간부 근태도 문제' 지적

김은해 | 기사입력 2020/07/15 [17:06]

고양시노조 위원장의 사과문, 되레 '사퇴 요구' 반발

공직자들 '사과문 아니다', '당장 그만둬라', '노조 간부 근태도 문제' 지적

김은해 | 입력 : 2020/07/15 [17:06]

 고양시청 © 인디포커스 사진/김은해

 

[인디포커스=김은해 기자]고양시공무원노동조합(이하 노조) 구석현 초대 위원장이 2019년도 회계감사 과정에서 노조 공금일부 횡령등의 지적을 받아 '직무정지(6월이내)'의 징계를 받는 등 설립 12년 만에 공무원노조가 위기를 맞았다.

 

9일 시 공직자 등에 따르면 구 위원장은 지난 7일 오전 850분께 고양시 무명게시판에 "먼저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립니다"로 시작하는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러나 구 위원장이 올린 사과문이 또다시 공직사회의 질타를 받고 있다.

 

이 사과문에서 구 위원장은 "조합 차량을 출퇴근()으로 사용한 부분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며 가능한신속하게 충분한 금액을 계산, 반납하겠다""지적을 받고 즉시 차량 키를 반납하고 개인용 차량을 구입, 문제 재발의 소지를 해소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잉금지의 원칙 또는 비례의 원칙이있다. 형평성의 원칙이있다""과오나 잘못에 대해 적절한 처벌이 이뤄져 지나치게 가혹치 않게되길 청원한다"고 읍소했다.

 

또 그는 "우리 모두가 열심히 노력해 만들어 낸 우리의 조합이다"면서 "이번 계기를 통해 여러분의 질책, 충고, 시정요구를 통해 반성하고 오히려 발전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 위원장의 사과문을 읽은 공직자들의 반응은 '동정'보단 '사퇴'로 기우는 모양새다.

 

한 공직자는 "(회계)결과보고서 보니 (중략) 직위를 맡기에는 기본적 소양이 한참 모자른 사람이네요"라며 비난했다.

 

다른 공직자들도 "이건 사과문이 아니다", "당장 그만둬야된다", "잘못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잘못을 해놓고 무슨" 등의 질타에 동참하고 있다.

 

또 다른 공직자는 "입출금 규모를 보고 깜짝 놀랐다. 사용내역을 보고 실망했다"면서 "노조비를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게다가 "노조 간부들이 속해 있는 부서에서 일이나 근태가 엉망이다. 부서장 묵인하에 이렇게 관리되고 있는 거 부서장과 관련 부서들은 책임져야 한다"며 노조 간부의 근무 태도에 대한 지적까지 나왔다.

 

특히 한 공직자는 "노조에 기대를 걸고 있었으나 위원장의 개인비리가 터졌다"면서 "위원장이 속한 조직에선 이미 내놓은 인사란다. 위원장 교체가 위원장 개인도 살고 노조도 사는 길이다"고 충고했다.

 

한편 구 위원장의 사과문 중 대부분의 내용은 회계감사 후 감사위원들이 한 질의 내용에 대한 답변서 중 서언 및 맺음말 등에서 그대로 차용한 것으로 알려져 사과문의 진정성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이메일 : khh9333@naver.com>
관련기사목록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