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케이블카는 ‘이기심과 관음증’ 합작품

jmb방송 | 기사입력 2019/09/03 [17:11]

설악 케이블카는 ‘이기심과 관음증’ 합작품

jmb방송 | 입력 : 2019/09/0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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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35㏈이 증가할 경우 다른 야생동물에게도 큰 영향을 준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산양 숫자도 너무 늘어나면 생태계 균형이 깨질 수 있는데, 현재 250마리로 적정 숫자 400마리에 육박하고 있다는 입장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바로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반대 측과 찬성 측의 입장은 몇 년째 각자의 소리만 내고 있다. 

 

환경운동가 출신의 환경부 장관은 케이블카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현 대통령의 공약이었다는 묵시적 압력에 임명 수개월만에 그만두게 되었다. 2001년부터 시작된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은 그동안 수차례 여러 가지 이유들 미루어지거나 사업이 변경되었다. 최근 정부 여당의 당대표가 강원도를 방문했을 때 최문순 지사는 정부에서 케이블카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달라고 간곡히 부탁을 했다. 심지어 정무수석까지 강원 양양을 방문했다. 환경부에서 동의 여부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왜 케이블카를 설치해야만 딱 부러지게 설명하지는 못한다. 성수기 고질적인 바가지와 대체 휴양지로 인해서 강원도 방문객은 점점 더 줄어들었고 지역 주민 입장에서는 설악산 케이블카는 어쩜 생존이 걸려있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靈長)> 

우리는 어릴 적부터 만물의 영장이라고 배웠다. 그런데 우리가 정말 만물의 영장일까? 다른 동물들보다 조금 더 강력한 공격력을 가지고 있을 뿐은 아닌가? 육체적이든 지적이든 다른 동물들 보다 우위에 있을 뿐은 아닐까? 다른 동물들 보다 행운의 연속으로 진화하고 발전했기 때문은 아녔을까? 얼마 전 제주도를 방문했습니다. 제범 유명한 숲길이였는데 걷는 도중 옆으로 지나가는 어린 고라니를 보았다. 남자 성인이 걷는데 무심하게 제 옆을 지나가는 경험이다. 놀란기 색도 없이, 순간 왜 남자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하다가 ‘아 맞다. 이 숲의 주인은 저 어린 고라니 구나 내 집 앞마당에서 굳이 경계할 필요는 없는 것처럼’라는 사실에 도달했다. 그 숲길은 미국의 유명한 트레킹 코스인 존 뮤어 (John Muir Trail)처럼 나무가 쓰러지면 나무를 치워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나무를 돌아가도록 길을 다시 만들었다. 자연에 대한 인간의 간섭을 최소화하려는 배려 이기도 하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개념 자체가 우리가 승리자이니 모두 우리의 것이다 라는 정복자의 개념이 내포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를 먼저 한 권금성은 1년에 70만 명이 케이블카를 이용한다. 권금성은 탐방객 과잉 탓에 나무와 토양이 사라지고 바위만 남아있다. 우리가 산을 마음대로 망치고 케이블카를 설치할 권리가 있는가?, 과연 국립공원이, 자연이, 산들의 주인이 사람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대답 내놓아야 할 것이다.

 

<우리의 관음증 , 우리의 이기심의 결정판 ‘케이블카’> 

산 정상에 도달한다는 것은 매우 정직하다. 결코 꼼수라는 것이 없다. 오로지 나의 두발의 힘만으로 올라간다. 내 걸음걸음만으로 정직하게 오르는 것이 산의 정상이다. 그래서 많은 등반가들이 존경을 받고 있다. 그러나 케이블카는 무엇인가? 인공의 시설물을 이용해서 쉽게 정상에 오르는 일이다. 힘들이지 않고 정상에 올라 사진을 찍고 풍광을 즐기려는 것이다. 이것이 관음증 하고 무엇이 다른가? 우리가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엿보는 것과 산 정상의 아름다운 풍광을 아무런 노력 없이 엿보는 것과 무엇이 다른 지 이해하기 힘들다. 오롯이 자신의 걸음걸음으로 자신을 성찰해가며 고통을 기꺼이 감 뇌 하는 사람들에게만 주어진 정상의 풍광을 힐을 신고, 심지어 삼겹살 판을 가지고 올라가는 사람들에게 까지 공개해야 할 필요성은 없다. 풍광도 즐기고 정상에서의 인증숏도 필요하지만 고통을 감당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이기심의 결정판이 케이블카라고 생각한다. 자연을 즐기고 싶다면 꼭 정상에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관음증과 자연을 돈벌이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1965년 천연 지념 물 지정, 1970년 국립공원 지정, 1982년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 우리 스스로 지켜야 할 자연이라고 지정했던 이유를 다시금 설명해야 한다. 지금은 설악산이다 다음은 어디인가? 최초의 국립공원인 지리산인가? 아니면 남한 최고 높이의 한라산인가? 설악산 케이블카 논리 대로라면 관광객이 부족한 지역 모두 케이블카 설치하려고 할 것이다. 케이블카가 시들해지면 또 무엇을 할 것인가? 전경련 처음 계획대로 승마장을 만들고 고급 호텔을 설치할 것인가? 인간의 욕심이 끝이 어디 인지

                                                                                                     김병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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